김형중(전북여고 교장)
'운명은 선택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출발하기 전에 갈 곳을 확실히 정해 놓고 발길을 옮겨야만 길지 않은 인생 먼 길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일생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의 어느 순간에 가슴 설레이는 일에 부닥치곤 한다. 우리는 그 때마다 삶의 사명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았거나 결정했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알았다는 증거이고,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행복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임어당은 "삶은 그것을 영위하는 사람에 따라 난해한 논문이 될 수도 있고, 산뜻한 수필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수필 같은 삶이란 생기 넘치는 삶, 산뜻한 삶을 의미하지 않을까.
환경미화원은 지저분한 거리를 청소하는 궂은 일을 한다. 그러나 자기가 하고 있는 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그는 매일 편한 마음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사장님들보다 훨씬 더 진한 행복을 맛 볼 것이다. 그럼에도 현대인들은 가치의 상하와 중량을 어떻게든 꼭 메기려고 안간 힘을 쓴다.
성인이 되면 중요한 세 가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가치관의 정립과 직업의 선택, 그리고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이다. 이 세가지 선택에 따라 개인의 운명이 판가름 날 수도 있음이다.
철강왕 카네기는 방직공장에 취업했을 때 "이 공장에서 제일가는 직공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일했다고 한다. 반면 주어진 업무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짜증을 내면서 일을 하는 사람은 좀처럼 능률을 올리지 못할 것이다. 자연히 실적이 저조해 주위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종국에는 조직에서 퇴출될 것이다. 그는 결국 피곤하고 지루한 인생을 살다 갈 것이다.
사람들 중에서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직장을 찾다보니 현재의 일이 직업이 되어 생계수단이 되었고, 가족을 위한 직장생활이 된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의 진정한 행복과 성공은 자기가 진정으로 좋다고 생각하며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을 때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해서 진정한 성공과 행복은 결정 되어진 상황과 여건에 긍정적 사고로 대처해서 즐겁게 적응하며, 마음이 하나가 될 때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나에게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였을 때 나머지 90%의 공백은 내 의지의 선택으로 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은 10%라는 수치에 너무 쉽사리 굴복하는 것은 아닐까.
현재의 내 모습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행한 수많은 선택의 결과이다. 앞으로도 선택의 순간은 계속 펼쳐질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 잠자리에 들 때까지 어떤 선택을 했느냐가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그리고 천당과 지옥의 세계로 나를 인도할 것이다.
선택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하는 고독한 일이다. 선택한 상황과 대상에 대한 권리와 책임도 같이 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충격이나 들뜬 기분 때문에 쉽사리 결정한다면 결국 후회하고 말 것이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라고 자탄할 필요는 없다. 더 멀리 그리고 높게 내다보기 위해 한걸음 물러서서 자신의 시야를 넓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지금의 선택이 나의 운명을 밝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가슴속에 확신을 다져보자.
/김형중(전북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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