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국내 유일 자생지…동남아 일부 지역 분포
월공원의 생태적인 가치를 꼽으라면 단연 청사조다. 이 나무는 일본, 대만 등 동남아 일부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군산시 월명공원 내 수원지와 군산여고 쪽 산기슭에서 자생한다. 나무를 감아 오르는 줄기의 커가는 모습이 뱀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덩굴식물이다. 산림청지정 보존순위 67위인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수종이다.
1935년 일본인에 의해 조사 보고되었던 수원지 부근의 청사조는 198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다. 청사조가 멸종된 것으로 판단한 국립수목원은 1990년 종복원 사업으로 두 그루를 이식했다. 그러나 1997년 원서식지 인근에서 10여 그루의 청사조 군락을 다시 확인하였고, 2003년 월명공원 내 자생식물에 대한 관찰 활동을 하던 시민들에 의해 3.1운동 기념탑 인근 산비탈에서 20여 그루의 청사조 자생군락지를 추가로 발견했다.
2년 전 월명공원의 청사조 군락을 조사한 오현경씨(전북대 강사)는 "큰 개체가 없는 것으로 볼 때 두 곳의 청사조는 후계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꽃이 피거나 열매를 맺는 상태로 볼 때 생육 상태가 불량해서 종자 번식이 어렵다며"며 청사조 군락이 오래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수(母樹) 형질을 그대로 유지하며 번식시키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삽목(꺽꽂이)을 통해 청사조 복원을 시도해 온 하천사랑운동 전민용 팀장(청사조 보전팀)의 노력으로 대량 증식의 길이 열렸다.
지난 2001년 10본을 삽목 했던 첫 시도가 1년 만에 실패로 끝난 뒤, 2003년 다시 도전한 끝에 생육 조건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10본 중 7본이 무럭무럭 잘 자라났고 지난 해 드디어 꽃을 피운 것이다. 지역의 자생식물을 지켜가기 위한 시민의 자발적인 노력이 그야말로 청사조 복원 사업의 꽃을 피우게 한 것이다. 하천사랑은 시와 협의해서 월명공원 내 적절한 곳을 찾아 식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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