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는 '공부', 20·30대는 '취업' "가장 듣기 싫다"
명절이면 으레 덕담을 나누기 마련. 그런데 꼭 눈치 없는 질문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들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사이에 얼굴을 찌푸릴 수도 없고, 표정관리가 쉽지 않은데…. 세대별로 피해야 할 말도 각기 다르다.
10대들은 당연히 공부와 관련된 질문을 가장 싫어한다. 명절이면 나이가 비슷한 사촌들끼리 모이게 되는데, "어디 학교 다니냐" "공부 열심히 하냐" "몇 등이나 하냐" 등의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물론, 어른 입장에서는 어린 조카들에게 마땅히 할 말도 없겠지만 만나는 어른들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받게 되는 10대들은 괴롭다. 모든 것을 다 잘해 묘한 경쟁심을 일으키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엄친딸(엄마 친구 딸)'이 '엄마 친척 아들' '엄마 친척 딸'로 바뀔 지도 모를 일이다.
결혼을 하지 않은 20대와 30대는 취업에 관한 질문이 가장 고달프다. "누구는 안하고 싶어서 안하냐?"라는 말이 입까지 차오르지만 꾹 눌러 참는다. 요즘 같은 세상에 취직되면 알아서 보고하지 않을까? 취업 실패에 초라해진 청춘들에게 확인사살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결혼한 20대와 30대는 "몇 평 사니?"가 가장 두려운 말이다. 아파트 평수가 경제력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 누구네 아파트값이 뛰고 땅값이 뛰었다는 말은 귀를 막아서라도 듣기 싫은 말. 괜히 배아프다.
며느리들은 "더 있다 갈래?"와 "왜 이제 왔니?"라는 시어미니의 말씀이 제일 공포스럽다. "우리 아들은 말랐는데 너는 살쪘구나" "우리 때 비하면 이건 일도 아니다"도 듣기 싫은 말이다.
중년과 노년은 듣기 싫은 말보다는 듣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 갈수록 말벗이 줄어듦에 따라 자녀들이 다정하게 건네는 말이라면 무조건 행복하고 고맙다.
반면에 누가 아프다는 말은 정말 듣기 싫은 말.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약해지는 데다 주변에 병을 얻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막연한 두려움에 괜히 침울해 진다. 퇴직 후 계획이나 자녀에 대한 질문도 조심해야 한다. 중년은 회사에서의 위치가 불안해 지고 자녀들은 아직 사회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할 시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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