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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잉크하트 : 어둠의 부활

소설속 내용이 현실에서 펼쳐진다

'트렌스포머'가 개봉했을 때는 당장이라도 차들이 변신할 것만 같았다. '해리포터'를 보고는 나무 젓가락을 들고 '윙가르디움 뢰비오우사~'(영화에 등장하는 마법 주문)를 외쳤고, '맨 인 블랙'은 외계인을 찾고 싶은 마음에 사람들을 빤히 쳐다보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일임을 알면서도 '혹시…' '어쩌면…' '그럴 수도?' 같은 호기심에 판타지 영화에 빠져든다. 영화를 보고 나면 유치하다거나 어린이 영화 같다는 혹평을 하면서도 표현하지 않을 뿐, 한번쯤 영화가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것.

 

여기 어딘가 유치해 보이는 판타지 모험 영화가 개봉했다. '잉크하트 : 어둠의 부활'. 제목만 보고는 잉카제국 이야기인지 공포물인지 분간이 안되지만,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 유치함마저 매력으로 느껴질 지도 모른다.

 

소리 내어 책을 읽으면 책 속의 인물들을 현실로 불러낼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실버통(Silver tongue). 하지만 책 속의 인물이 한 명씩 나올 때 마다 현실의 사람이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문제가 있다.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살아가던 모(브렌든 프레이저)는 딸 메기(엘리자 베넷)를 위해 책을 읽어주다가 아내가 사라져 버리게 만든다. 그리고 나타난 의문의 사람. 「잉크하트」 책 속 더스트핑거(폴 베타니)가 나타나게 되고, 모는 아내를 다시 찾기 위해 「잉크하트」를 다시 찾는데 열중한다. 하지만 모가 모르는 사이 현실로 모두 나온 책 속 카프리콘 군단은 현실 세계를 장악하디 위해 절대악 섀도우를 불래내려는 음모를 꾸미게 되고.

 

두 시간에 채 안 되는 짧은 길이면서도 이야기의 끝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 '원래 동화는 권선징악이야'라고 말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믿기엔 너무 어른이 돼 버린 듯. 하지만 스토리를 빼 놓고서라도 '잉크하트'를 보고 있으면 '눈이 휘둥그래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등장인물 때문. 주인공 브렌든 프레이저야 이미 우리에게 '미이라'로 친숙한 배우이기 때문에 신기할 것 없지만 그 외 등장인물들을 보면 '어디서 본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악당 카프리콘 역의 앤디 서커스는 다름아닌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으로 분했던 배우다. 더스트핑거 역으로 등장한 폴 베타니는 '다빈치 코드'의 사일러스였다. 잘못된 종교관을 가지고 자신을 학대하며 살인을 일삼던 남자. 하얀색에 가까운 금발 머리를 선보이며 멋진 연기를 보여주던 그가 더스트핑거다. 더스트핑거의 회상 속에만 등장하고 마지막 장면에 한번 나오는 그의 부인 역의 록산느는 실제 폴 베타니의 부인 제니퍼 코넬리. '뷰티풀 마인드'에도 출연했으며,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책으로, 독일 출신의 작가 코넬리아 푼케가 썼다. '제 2의 J.K 롤링'이라는 수식을 달고 다닐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 '책을 사랑하는 이들과 책을 탐내는 무리들의 대결' 구도를 중심으로 써진 책인 만큼, 영화 또한 그 선을 잘 지키고 있다. 판타지 영화를 잘 알고 만들어 온 이언 소프트리 감독과 만났으니 금상첨화가 아닐까.

 

「오즈의 마법사」 강아지 토토와 하늘을 날 수 있는 원숭이, 「신데렐라」 속 유리구두,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등 영화 속 등장하는 동화와 캐릭터들은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으로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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