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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전북 기업인] ⑥세림인쇄 진영길 대표

"무슨 일 있어도 약속 지킨 것이 성공비결"

"정직과 신용을 생명처럼 여기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신념이 선순환이 됐어요. 그동안 수도 없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별 탈 없이 회사를 운영해온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천에 공장을 두고 있는 완주 경천 출신의 세림인쇄 진영길 대표(66). 지난 1984년 창업한 이 회사를 중견 인쇄업체로 키웠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0억원대로, 평판인쇄의 하나인 옵셋인쇄분야에서 최고업체로 손꼽힌다. 지난 67년 홀홀단신으로 상경한 뒤 친척의 도움으로 동아직기인쇄공업에 취직하면서 인쇄분야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국내 최대 인쇄업체였던 이 회사에서 영업부장을 역임한 뒤 독립해 회사를 차렸다.

 

40년 넘게 인쇄분야에 매진하며 '인쇄업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진 대표에게 회사성장의 비결을 묻자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였다. 진 대표는 "한번 맺은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왔다"면서 "약속시간에 5분이상 늦어본 적이 없었고, 거래처에 제때 결제를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업체 관계자들에게 '나는 촌놈이고 꾀를 부리지 않는다'는 믿음을 줬다"면서 "한번 소중한 인연을 맺으면 깊고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데 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지난 90년대후반 IMF경제환란직후 회사가 부도위기를 맞았었죠. 이러다 회사문을 닫는게 아닌가하는 절망감이 컸었죠. 그때 거래처가 나서주더군요. 종이값을 선불로 주는 업체로 있었고, 일감을 대신 알아봐주는 고마운 분들도 있었어요. 그동안 헛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디다"

 

그는 "이보다 앞서 창업직후에도 위기를 맞았지만 주변의 십시일반으로 재기에 성공했었다"면서 "당시 회사설립 3개월만에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는데 거래업체가 조건없이 거액을 빌려줘 위기를 벗어났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IMF경제환란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의 경제위기에 튼실하게 대응하고 있다. 회사의 씀씀이를 줄이고 무리한 투자를 자제했다. 또다른 도약을 위해 유동성 확보도 서두르고 있다.

 

그는 "상대방에게 진실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대하면 누구나 마음을 열기 마련"이라며 "거래처 관계자들로부터 '세림인쇄 같은 업체가 일감이 없으면 다른 업체는 이미 굶어죽었을 것'이라는 농담을 가끔 듣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재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의 포스터와 선물상자 등을 도맡아 납품하고 있다는 그는 서인천세무서 세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투명경영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완주군민회 부회장과 경천면향우회장을 맡는 등 고향사랑에 팔소매를 걷어부쳤다는 그는 "앞으로 고향에 제2의 공장을 설립하는 게 최대 바람"이라며 "고향을 위해 뭔가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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