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명차들의 추격전…스케일·액션 '업그레이드'
옹박 이후에 남자들이 이렇게 열광하는 영화는 처음 봤다. 남자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액션과 차(車), 미녀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면 결과. 길 옆으로 지나갔으면 잔뜩 짜증냈을 큰 소리 내는 튜닝 차들도, 한국 여성의 평균 신장에 달하는 다리 길이를 가진 언니들도 멋져 보이긴 했다. 더 솔직히 말 하자면,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영화를 제대로 기억 못 해 똑같은 영화를 두 번이나 봤다. 안타까운 것은 두 번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기억나는 것은 없다는 사실과 그래서 세 번째 관람을 결심했다는 사실이다. 돈이 아깝다기 보다는 기대만 잔뜩 되는 걸 보니 '분노의 질주'가 둘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남자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거나 정말 재미있는 영화라는 것.
▲ 네 번째 이야기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은 2001년에 개봉을 했던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의 네 번째 시리즈 물이다. 1편부터 4편까지 똑같은 컨셉트에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각각의 영화가 똑같아 보이거나 지루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정신없이 이어지는 추격과 질주가 그 어딘가 있을지 모를 스토리의 허점을 메워주기 때문. 앞 시리즈들을 보지 않았어도 이번 영화를 보는데 전혀 무리는 없지만 1·2·3편을 본다면 재미가 배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에 엑스트라나 이름으로만 등장한 인물들과의 관계도가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4편에도 '더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감독의 의도로 보인다. 지금까지 시리즈가 전개 되면서 흐트러진 스토리 라인을 잡고 특히 이번 영화가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제목이다. 지난 3편은 번외편으로 생각되는 스핀오프(많은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의 등장인물에 근거해 새로 만들어내는 프로그램)로 만들어졌다.
▲ 더 오리지널
범죄자 신분인 도미닉(빈 디젤)은 자신 때문에 쫓기게 되자 사랑하는 여인 레티(미쉘 로드리게즈)를 떠나 보낸다. 어느 날 동생 미아(조다나 브류스터)에게 레티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돌아와 레티의 죽음을 밟기 시작한다. 한편, LA 최대 갱단을 쫓던 브라이언(폴 워커)는 자신의 친구이기도 했던 레티의 죽음에 범죄가 연관 돼 있음을 알고 조사를 시작하는데 위장 잠입한 갱단 소굴에서 둘은 만나게 된다. 도망자와 경찰의 관계지만 같은 목표를 가지고 레티의 죽음과 갱단을 쫓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중요시 하는 관객이라면 정말 쥐약과도 같은 영화가 될 것이다. 별다른 이야기 없이 차가 달리고 부서지는게 전부니까. 하지만 눈과 귀는 그 실망감보다 큰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영화니까 가능하다고 믿는 폭발하는 속도감은 그야말로 예술. 다시 말하면 자동차광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영화는 없다는 것이다. 섹시한 근육남 빈 디젤도 놓칠 수 없다. 처음엔 저음의 목소리에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어느 순간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몸도 완벽, 목소리도 완벽, 금상첨화로 연기도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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