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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감성투표 - 백성일

우리 일상은 선택의 연속이다.어떤 결정을 할 때 이성 보다 감성에 많이 의존한다.그나마 가장 이성적으로 선택할 때는 물건을 구매하는 경제행위와 관련될 때다.그 이외에는 거의가 감성의 지배를 받는다.선거도 마찬가지다.선거 때마다 각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본후 투표하도록 한다.언론도 정책 선거가 되도록 캠페인을 벌이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감성투표를 해버린다.

 

오늘 전주 재선거도 감성에 의존하는 투표가 될 것이다.선거 운동 기간 동안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 대결은 오간데 없었기 때문이다.오직 감성에 의존하는 선거 운동만 있었다.고향이 나와 같은가,어느 학교를 나왔는가,나와 성이 같은가 등 극히 원초적인 연줄망을 따지는 선거가 판쳤다.여기에다 후보의 외모 등 사소한 감정적 단초에 의해 결판 나도록 돼 있다.이번 선거는 초반부터 정동영 후보가 감성을 자극했고 신 건후보와 무소속 연대를 하는 바람에 더 감성적인 선거가 됐다.

 

일반적으로 투표 결정 요인으로는 후보가 속한 정당이나 이슈 그리고 개인적 속성 등이 가장 많은 영향을 준다.그러나 우리는 전통적으로 정당이나 이슈보다는 인물 중심적이었다.그 만큼 정당 정치가 깊숙이 뿌리 내지지 못한 탓이 크다.이번 전주 재선거는 민주당 집안 싸움 꼴이 됐다.자연히 감정 선거로 흘러갔다.이슈도 없었다.마치 연대해서 고등학교 동창회장 뽑는 선거처럼 돼버렸다.

 

통상 선거를 감성 선거로 유인한 것은 TV 가 주범이다.TV가 유권자로 하여금 선거를 이성적인 심사숙고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들기 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이나 흥미로운 게임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그래서 오늘날의 선거를 TV 선거 내지는 미디어 선거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언론사 초청 토론회에는 정작 정동영 신건 후보가 나오지 않아 마이너들만의 토론회로 끝났다.

 

이슈가 없었지만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구도가 형성돼 예전 재보선 투표율 보다는 높을 것이다.특히 유권자 가운데 양측 지지자는 감성투표로 끝날 공산이 짙다.과연 이같은 감성 투표가 언제 끝날지 앞이 안 보인다.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 모두가 감성에 춤추기 때문이다.감성 선거가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말이 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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