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시] 껍데기를 깨고 묻다 "나의 본성은 뭔가"

조윤출 선생 유화전 12~18일 전북예술회관

"구도자가 목탁을 끝없이 두드리면서도 길이 안보인다고 하소연하듯 저 역시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한참 왔다고 여겼는데, 돌아다보니 제자리네요. 회의를 느꼈던 적도 있었고, 옆길로 들어선 적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붓을 놓지 못한 것을 보면,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12일부터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전시실에서 열리는 조윤출 선생(76)의 유화전. 1995년 이후 정말 오랜만의 나들이다. "마음의 눈으로 그려보고 싶었다"는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껍데기를 벗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30여점 중 만경강, 동진강, 금강 하구를 소재로 그린 그림이 많다. 지난 5년간 가을만 되면 이 일대에서 살다시피 했다. 철새가 돌아오고, 고깃배들도 만선의 기쁨으로 돌아오는 곳이 바로 도래지라며 본연의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인간 본성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 한 점을 완성하기 위한 고민의 시간은 참 길었다. 생명이 잉태하는 곳으로 의미 부여도, 유화를 두껍게 덧칠해 마티에르가 살아있도록 하면서도 강렬하고 세련된 색감을 표현하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

 

"글쎄요. 저만의 철학일 지도 모르지만, 그림은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믿음이 있는 분들은 그 믿음으로 살아가잖아요. 저에겐 그림 그리는 일이 꼭 그와 같습니다."

 

이어 그는 "땅 파는데 원하는 것이 나오지 않으면 지구 반대편이라도 파보라는 광고도 있지 않느냐"며 "작가들 스스로가 끊임없이 생각의 전환, 느낌의 변신을 많이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가의 정체성은 결국 캔버스 위에서 판가름나는 것. 앞으로도 또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화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읍정읍 내장산 가을 단풍 물들다…"다음 주중 절정 예상"

정읍윤준병 국회의원, 정읍역 광장 재구조화 사업 구상 제시

사회일반전북 112 거짓신고 매년 증가⋯"처벌 강화해야"

법원·검찰檢총장대행 이례적 입장문…"대장동 항소안하는게 타당…제결정"

자치·의회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경쟁…전북 '불리론'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