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전자책 시장 현황ㆍ과제 분석
미국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2007년 내놓은 전자책(e-북) 단말기 '킨들'은 2년이 채 못 돼 80만대나 팔리며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전자책 시장이 점점 커지자 미국 최대 서점체인 반즈 앤드 노블도 20일 70만종 이상을 제공하겠다면서 전자책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에서도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 전자제품 업체, 이동통신사가 최근 앞다퉈 종이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의 'e-잉크' 기반의 단말기와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전자책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출판계 소식을 전하는 격주간 '기획회의'는 최신(252)호에서 '전자책 출판의 과제'를 주제로 한 특집을 마련해 국내 전자책 시장의 현황과 과제를 분석했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최근 부는 전자책 바람은 교보문고, 예스24 등 도서유통업체와 삼성전자, 아이리버 등 휴대용 단말기 제조업체가 함께 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구체적 움직임이 있다는 점에서 10년 전 스티븐 킹으로부터 불었던 미국발 전자책 열풍과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전자책 산업의 성장은 종이책 출판산업 내부의 변화로부터 시작됐다. 10년 전 4조원에 달했던 종이책 출판산업이 현재 2조5천억원으로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출판계에서 전자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장 사무국장은 출판산업이 전자책을 중심으로 일대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2∼3년 내에 전자책 산업은 1조원 이상으로 확장될 뿐만 아니라 온오프 출판산업 전체를 4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물론, 전자책 시장의 성장으로 출판계의 고질적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콘텐츠 빈곤, 출판사 양극화 등 기존의 문제가 그대로 전자책 산업으로 옮겨 갈 수도 있다.
장 사무국장은 '약자들의 연합'이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년 전부터 조금씩 만들었던 전자책 1세대 중소기업과 중소 출판사들이 연합해 풍성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중호 북센 본부장 역시 전자책 단말기에 적용되는 국제표준 포맷의 콘텐츠가 충분히 확보돼야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콘텐츠를 문제 삼았다.
또한, 이 본부장은 e-잉크 기반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와 함께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의 경쟁력도 눈여겨봐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전자책 산업이 오래전에 시작되고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저작권 문제다. 불법 복제를 어떻게 막을지, 기존 출판사와 저자, 전자책 제공업체의 권리는 각각 어떻게 나뉘는지, 도서관과는 어떻게 계약해야 하는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김기태 세명대 미디어창작과 교수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계약서'를 써야 한다고 권했다. 1차 종이 출판권과 디지털화를 비롯한 2차 출판권을 명확히 규정한 꼼꼼한 계약서 작성이야말로 모든 권리 행사의 시발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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