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전 영호 대종사 추모 학술세미나' 20일 선운사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한국 불교를 이끌었던 대강백(大講伯·경전 강의를 잘 하는 스님) 석전 영호 대종사(1870~1948). 그를 조명하는 학술세미나 '석전 영호 대종사의 생애와 사상'이 20일 오전 10시 고창 선운사 강당에서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가 주최하고 불교신문사와 백파사상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석전 영호 대종사의 열반 60주기를 맞아 마련된 것. 선운사 주지 등운 법만 스님은 "석전 스님은 선승으로 한국 불교계에 그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며 "오늘날 한국 불교의 교육과 포교, 역경사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하신 선불장으로서 후학들이 큰 스님의 학문과 덕화를 가슴 속에 새기고 계승하기 위해 세미나를 열게됐다"고 말했다.
1870년 완주군 초포면에서 태어난 석전 스님은 열아홉살이 되던 해인 1888년 완주군 소양면 태조암으로 출가했다. 근대 불교의 유명한 학승으로, 미당 서정주와 가람 이병기를 비롯해 정인보, 최남선, 이광수, 홍명희, 조지훈, 신석정, 김동리 등 많은 재가 불자 문인들이 석전 스님의 가르침을 받았다. 일반인들에게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한성임시정부 건립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이자 한국불교의 초대 교정을 지낸 박한영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선운사와는 추사 김정희가 하사해 선운사 백파 문중에 내려오던 호인 '석전'을 물려받아 인연을 맺게 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혜남 스님(전 종립승가대학원장)의 기조강연 '석전 영호 스님의 강맥'을 시작으로 노권용 원광대 교수가 '석전 박한영의 불교사상과 그 유신운동', 효탄 운문사 승가대학 교수가 '석전 영호 대종사의 계율사상', 오경후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영호 박한영의 항일운동', 김상일 동국대 교수가 '석전 박한영의 문학관', 동국대 불표문화원 김호귀씨가 '석전의 선사상과 선종사적 배경 고찰'을 발표한다.
선운사는 세미나와 함께 1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제2회 선운문화제'를 열어 석전 스님의 유묵과 '석전시초' 육필원고, 편지, 엽서 등 5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석전 스님이 저술한 단행본과 번역한 서적을 중심으로 전산작업을 진행, 발간하고 2012년까지 석전과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한글로 번역해 현대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생가 복원과 석전기념관 건립도 추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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