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볼만한 영화] '셜록 홈즈' vs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추리보다 액션…홈즈의 깜짝 변신 vs 악마와 거래한 젊음…5명의 영혼 찾기

요즘 가요계가 여성 아이돌로 대표된다면 영화계는 미중년들의 강세가 돋보인다. 우리나라 영화 '시크릿'의 차승원이 그렇고 외화 '모범시민'의 제이미 폭스가 그렇다. 이번 주 개봉한 두 편의 영화 또한 중후한 미남 배우들의 향연.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잘생긴 외모와 백점 만점에 이백점 주고 싶은 훌륭한 연기력의 하모니가 삼 일 연휴는 금세 지나가게 만들어 줄 것이다.

 

▲ 셜록 홈즈(액션, 모험, 미스터리/ 128분/ 12세 관람가)

 

어린 시절 한 번 쯤은 읽어봤을 아서 코난 도일의 지적인 탐정 추리 소설 셜록 홈즈가 영화로 돌아왔다. 그것도 가이 리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등 멋진 배우들과 함께.

 

셜록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왓슨 박사(주드 로)의 약혼을 탐탁치 않아한다. 왓슨 또한 결혼을 앞두고 더 이상 홈즈와 함께 사건 해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생태. 한편, 여인들을 살해하고 교수형을 선고 받은 블랙우드(마크 스트롱)는 홈즈에게 자신의 부활을 예언하고, 그의 이야기가 하나씩 현실로 나타나며 사람들은 공포에 치닫게 된다. 결국 왓슨과 홈즈는 사건 해결을 위해 다시 함께 하고 이들 앞에 매력적인 범죄자 아이린 애들러(레이첼 맥애덤스)가 나타나는데.

 

처음 '셜록 홈즈'의 예고편이 공개 됐을 때 한 동안 당황스러웠다. 일단,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의 캐스팅이 서로 바뀌어야 할 것 같았고, 무엇보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렸던 홈즈의 이미지와 영화의 그는 딴 판이었기 때문. 사실 영화 '셜록 홈즈'는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했을 뿐, '추리 영화'라기보다는 '액션 스릴러' 물로 보는 것이 더 잘 어울린다. 뿐만 아니라 원작보다 오락적인 요소가 열 큰 술 쯤은 더 들어가 누군든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물론 원작을 사랑하는 애독자라면 혼란스럽기도 하겠지만 영화 속 셜록 홈즈 또한 매력적이니 큰 실망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3편까지 제작계획이 있다고 밝힌 '셜록 홈즈'. 크리스마스와 함께 태어난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을 축하해주자.

 

▲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판타지/ 122분/ 12세 관람가)

 

영화를 고르다보면 분류가 생기곤 한다. 장르에 따라 스토리에 따라, 혹은 출현 배우에 따라 나뉘곤 하는데 영화 '셜록 홈즈'와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비슷한 미중년 배우들의 출현으로 같은 영화로 취급당했다. 이렇게 같은 분류의 영화들은 한 개만 선택되어지기 마련이지만 이 두 영화는 거부할 수 없었다. 특히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된 히스 레저와 주드 로, 조니 뎁, 콜린 파렐까지 등장하는데 어찌 보지 않을 수 있을까. 유치해 보이는 스토리까지 이 명 배우들이 모두 메워주니 더 이상 부족할 것이 없는 영화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악마와의 거래로 젊음을 얻은 파르나서스 박사(크리스토퍼 클러머).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16번째 생일 날 악마에게 받쳐야 한다. 약속한 날이 다가오자 파르나서스 박사는 악마와 다시 한번 내기를 하게 되고 5명의 영혼을 먼저 사로잡는 사람이 이기게 되는데. 이 때 등장한 정체불명의 사기꾼 토니(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가 파르나서스 박사를 도와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모험을 떠난다.

 

흔히 히스 레저의 유작으로 '다크나이트'를 이야기 하지만 사실 그는 이 영화를 촬영하다 명을 다했다. 그가 찍지 못한 장면을 조니 뎁과 주드 로, 콜린 파렐이 나눠 연기 해 완성 된 것. 동화책을 읽는 듯 한 배경과 꿈속을 걷는 듯한 O.S.T가 더해져 제목과 같은 '상상'의 이미지를 잘 표현해 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가슴 한 구석이 씁쓸한 것은 명을 달리한 아까운 배우 히스 레저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죽음으로 갈피를 못 잡게 된 캐릭터 '토니'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지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익산익산통합일자리센터, 일자리 거버넌스 실무협의회 개최

장수장수군, 뜬봉샘 국가생태관광지...국비 4억 5000만 원 확보

정치일반전북, 올겨울 첫 고병원성 AI 발생…도 전역 비상 방역체제 돌입

장수장수군 ‘행복 콜택시’ 요금 인상 업계 갈등 조짐

남원“지역 생존권 위협”…남원시의회, 국회 앞 송전탑 반대 집회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