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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소감 - 김혜원

"더욱 겸손하고 엄격하게 정진할 것"

김혜원 (desk@jjan.kr)

시와 사진과 길

 

먼저 사진이 있었다. 문학을 전공하고서도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건만, 사진을 찍으면서부터 카메라로 다하지 못한 말들이 마음속에 시(詩)로 남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시가 내게로 왔다.'

 

당선 소식도 내게로 왔다. 본격적인 시쓰기를 시작한 것은 작년. 아직도 혹독한 습작기련만 예상보다 일찍 당선 소식을 들은 지금, 그래서 내 앞길은 더 캄캄하고 아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당선'이란 습작기의 성실함을 '운 좋게도' 인정받은 것일 뿐이고, 시집 한 권도 내지 않은 사람을 시인이라 부를 수 없다는 내 지론이 있지 않은가. 다만 나는 내게 더욱 겸손해지고 엄격해지고 가혹해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부족한 시를 뽑아 주신 허소라, 김용택 심사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또한 굼뜨고 더딘 나를 질책과 채근으로 길러 주시고 앞으로도 키워 주실 우석대 문창과 정 양, 안도현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쓰고쓰고쓰고 고치고고치고고쳐 더 큰 성장으로 보답해 드리는 길밖에 없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어렸을 적부터 음악과 미술과 문학을 동경할 수 있도록 키워 주신 부모님! 나의 피붙이 형제들과 그의 가족들! 이들 모두의 묵묵한 지원이 아니었더라면 '나밖에 모르는 삶'은 애초 불가능했을 것이다.

 

마지막 감사는 홀로 걸어온 길!

 

'먼지'처럼 함부로 떠도는 그 길에는 언제나 시와 사진이 함께할 것이다.

 

△ 김혜원 : 1961 전주 출생,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백제예술대학 사진과 2년 중퇴, 중앙대 일반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현재 우석고 국어교사, 사진가, 우석대 경영행정문화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재학, 개인전 4회, 단체전 다수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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