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우리증시는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재정위기 등의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EU의 사태해결 의지가 나오자 강하게 반등해 코스피가 1,620포인트까지 오르며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는 단기 골든 크로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으나, 금요일 아침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전격적인 재할인율 인상과 함께, 두바이 홀딩스의 디폴트 가능성, 그리고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 전망에 따른 돌발 악재들이 나오며 주간 상승폭을 반납한 채 다시 일주일 만에 1,600선을 내주었다.
그러나, 2월초부터 명절 전까지 보수적 관점을 지향하며 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증시에 긍정적인 수급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산재한 악재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돌아왔다는 점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남유럽 악재가 해소국면으로 접어들자 경기지표들의 개선세와 함께 나온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이라는 출구전략의 초기국면이 다시 시장을 누르는 요소로 당분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소매지표 개선과 함께 경기선행지수가 10개월 연속 상승하며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 으로 전망되나,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경기선행지수 증가율 또한 전년대비 2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어 2/4분기에는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한층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는 않을 듯 하다. 재 할인율 인상은 이달 초 버냉키 의장이 3단계 출구전략 로드맵의 1단계를 조만간 시행하겠다고 밝혔던 내용으로,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며 시장에 직접적 충격을 미칠만큼 공격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려가 현실로 바뀌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긴축과 미국의 긴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과 이로 인해 유럽지역의 재정위기가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질 수 있는 점은 향후 관심 있게 지켜볼 변수로 판단된다.
당분간 증시는 상승 모멘텀의 부재와 60일, 120일 이동평균선이 밀집한 구간으로의 진입에 따른 기술적 저항으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눈여겨 볼 점은 앞선 사태들(동유럽사태, 두바이쇼크, 남유럽위기 등)을 거치며 증시의 하방 경직성이 더욱 강화되며 지수의 저점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주식형으로 10일 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지수 하락시 마다 연기금의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또한 이익 전망치 증감률(12개월 예상 EPS) 기준으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국 대비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 기조 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는 점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기보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쪽의 주택과 고용, 소비등의 경기지표를 확인해가며 변동성 확대시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와 함께 낙폭이 과대했던 금융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래에셋증권 전주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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