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부재로 입찰 참가자들 좌불안석…컨소시업 참여 도내 업체 선택권 없어 전전긍긍
다음달 설계심사에 들어가는 새만금 방수제 입찰에 참가한 지역업체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설계 과정에서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찰 땐 적자공사를, 탈락 땐 수억원의 설계비 손해를 걱정하며 좌불안석인 모습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 1월 턴키(설계·시공일괄)입찰로 발주한 새만금 7개 공구에 대한 각 공구별 입찰서 접수일이 다음달 6일과 26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컨소시엄의 기본설계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실제 설계 과정에서 대부분 공구가 공사비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적자공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사 수주를 못할 경우에 적게는 2억여원에서 많게는 10억여원에 육박하는 설계비 손실이 불가피하고, 공사를 수주한다 해도 적자공사로 인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설계비는 공구별 공사비(789억∼1181억원)의 3.2∼3.5% 수준으로,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에 참여한 도내 50여개 업체들은 5∼30%씩 각 지분에 해당하는 비용을 설계비로 지불해야 하는데, 탈락땐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설계비를 보상받을 수 없다.
문제는 지역업체들에게 선택권이 없다는 점이다. 적자 규모가 클 경우 설계비 손실을 감수하고 공사 자체를 포기하고 싶어도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컨소시엄 대표사인 대기업의 선택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입찰에 참가한 A업체 관계자는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하면서부터 수익성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대표사들에게 적자규모를 물어보기도 어려운 처지"라며 "컨소시엄에 괜히 참여했다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턴키는 설계변경을 할 수도 없어 적자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인데, 대표사에게 공사를 포기하자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를 수주해도 손해, 수주를 못해도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C업체 관계자는 "상징적인 지역공사이다 보니 다소간의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수주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십수억원까지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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