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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세상에 위로의 메시지를

"이전의 제 에세이를 읽었던 분들이 제 글이 더 따뜻해졌다고 하더라고요. 나이가 들면서, 개인적으로도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저도 달라진 거겠죠. 남을 위로하면서 상대방도, 저도 위로받는 것 같습니다."

 

소설가 김별아(41)씨가 '좋은생각' 웹진에 연재한 북 에세이와 2005-2008년 캐나다에 체류하며 쓴 시 감상문을 합친 에세이집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좋은생각)를 냈다.

 

책에는 저자가 책과 시를 읽으며 사유한 삶과 사람 등에 대한 단상이 실렸다.

 

출간을 맞아 6일 낮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일상의 소중함을 전하는 "'좋은생각' 웹진의 성격상 독자 대부분이 착한 분들로, 작은 것에 위로받고 희망을 갖는 사람들이었다"면서 "내가 가장 나쁜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씨는 책에 대한 감상을 적은 북 에세이를 통해 웹진 독자들의 호응을 느꼈다며 "세상이 각박해 지면서 마음을 닫아버린 사람이 많은데, 책을 통한 치유의 효과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돌아봤다.

 

장편 '미실' 이후 작가로서의 들뜸을 경계하기 위해, 자신을 유배시키기 위해 캐나다로 떠났다는 김씨는 그곳에서 모국어를 그리워하다 한 편, 두 편 한국 시인들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시가 읽히지 않는 시대에 독자로서 시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번 에세이집에는 자동차 전문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오환 씨가 서울 종로와 성북구에 걸쳐 있는 낙산의 풍경을 찍은 사진이 김씨의 글과 함께 실렸다.

 

"가난한 살림살이에도 따뜻했던 사람들과 봉제 공장, 무허가 건물들이 고스란히 1970년대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소설이 작가의 약점을 숨기고 강점을 강조했다면 에세이는 고백이자 발언이 아니겠느냐는 김씨는 자신이 쓴 글들이 자신을 가르치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사는 게 숨 막히니까 마음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시대잖아요.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어요. 순정이나 열정, 소망, 이런 가치를 아직 제가 믿고 있더라고요. 상처받는 거 두려워하지 말고, 고통 속에서도 죽도록 사랑해도, 행복해도 괜찮지 않나요."

 

264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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