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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이제 신동(神童)이라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함께 무대에 서는 오케스트라 단원, 연주자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음악가'로 불리기를 원합니다."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사라 장(장영주.29)은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연주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전 세계의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어느 곳에서 연주해도 빠짐없이 고국의 동포들이 찾아와 성원을 해주신다"면서 "한국에 계시는 팬들 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시는 동포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라 장은 9세 때 미국 링컨센터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15세 때 세계 3대 오케스트라(베르린 필, 빈 필, 뉴욕 필)와 공연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미국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는 2006년 '차세대 여성지도자 2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16일과 17일 홍콩 문화센터 콘서트홀에서 안드레아스 델프스의 지휘로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다음은 사라 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홍콩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은.

 

▲홍콩에서는 2005년 이후 5년만에 공연을 하게 됐다. 홍콩은 매우 다이내믹한 곳이다.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홍콩 출신 뿐 아니라 서양인, 중국인 등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분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홍콩 공연에서는 부르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하게 된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브람스와 쇼스타코프비치의 음악을 즐겨 연주한다.

 

--9살 나이에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음악의 신동'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등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그냥 '음악가'로 불리기를 원한다. 같이 무대에 서는 오케스트라 단원, 연주자들과 호흡을 함께 하는 음악가로 불리기를 원한다.

 

--전 세계를 순회하면서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1년 중 6개월은 미국에서, 5개월은 유럽에서, 나머지 한달은 아시아 등지에서 연주활동을 한다. 특별한 건강관리 비법은 없다. 수영과 다이어트를 하는 정도다. 어머니가 챙겨주시는 비타민과 한약을 먹고 있다. 긴장하면 아프지도 않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에서도 순회공연을 했는데, 올해는 한국 공연 계획이 없나.

 

▲오는 9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한국의 음악 수준은 어떻다고 보나. 또 고국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외국의 연주자들은 한국에서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청중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 한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미국 줄리아드 음악학교에 대거 입학할 정도로 음악가들의 수준도 높다.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 회관이 운영하는 연주 관련 프로그램도 훌륭하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오케스트라만 해도 뉴욕 필, 베를린 필, 빈 필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들이 주류를 이룬다. 세계 어느 곳에서 연주해도 빠짐없이 고국의 동포들이 찾아와 성원을 해주신다. 한국에 계시는 팬들 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시는 동포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한국에도 '제 2의 사라 장'을 꿈꾸는 수많은 젊은 음악도들이 있는데. 훌륭한 음악가가 되기 위한 비결은.

 

▲비결은 물론 없다. 다만 재능과 본인의 노력, 도와주는 팀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 나의 경우 메니지먼트를 해주는 팀이 음악계에 입문할 때부터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소망이 있다면.

 

▲김연아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봤다. 너무나 훌륭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기뻤다. 다만 피켜 스케이팅 선수의 경우 저렇게 멋진 연기를 나이가 들면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반면 연주자의 경우 악기를 다룰 손만 건강하다면 40∼50대까지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연주를 할 수 있다.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세계의 팬들에게 훌륭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작고하신 스승인 아이작 스턴처럼 차세대들을 키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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