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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수족냉증

온열성 식품·운동·족욕 등 증상 개선에 도움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 가는 동안 내 몸안의 사소한 불편함은 참고 지내기 십상이다. 그러한 예 가운데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손발이 차가워 고생하는 수족냉증(手足冷症)이 있다.

 

물론, 한겨울에도 차가운 물만 들이키는 열 체질을 타고 난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한여름이 오히려 더 견디기 힘든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더워서가 아니고 추워서 말이다. 겨울에는 주위에서 모두 난방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몸 녹일 곳을 찾기 쉽지만 더운 여름에는 어딜 가나 차가운 냉방시스템이 가동중이라서 오히려 더 곤혹스러울 수가 있는 것이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을 동반한 출산 전 젊은 여성이나 여학생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는 수족냉증이 여성호르몬이나 생리로 인한 혈허(血虛)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신체 말단부위의 체온이 쉽게 떨어질 때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경우 복부까지 차가운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복부의 뜸치료를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어 교감신경이 항진된 남성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는데 방치할 경우 피로감, 소극적인 대인관계, 정력의 감퇴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여성들은 냉대하나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고 하여, 소화기가 약한 경우 손발이 차가울 수가 있고 역으로 운동을 통하여 손발을 많이 움직여 주면 소화기도 좋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근육량이 부족한 마른 체형일 경우에는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통해 열을 더욱 늘려줄 수가 있다. 흔히 손만 차가우면서 유난히 저릴 때는 양쪽 손등끼리 마주보게 하여 1분 정도 지속시켰을 때 증상이 유발되거나 더 악화된다면 손목에서 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증상일 가능성이 있는데 손목을 과다하게 사용하시는 음식점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손보다는 발이나 하지쪽만 저리거나 시릴 경우에는 허리의 신경이 눌려서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오래 걷지 못하고 발바닥이 무디거나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진다면 허리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추위에 노출될 때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창백해지고, 곧이어 파랗게 변하며, 회복단계에서는 붉은 색으로 변하면 혈관 자체나 혈관신경이 과민 반응하여 생기는 질환일 수 있으므로 보온에 신경 쓰면서 금연을 해야 한다.

 

치료는 한여름에도 양말을 벗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며 오래된 경우는 몸안의 따뜻한 양(陽)의 기운을 도와주는 처방을 복용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도록 도와주며, 겨울철에만 불편하다면 꾸준한 운동과 족욕이나 반신욕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그 밖에 냉증은 실제로 1.5도 이상으로 차이가 나지 않더라도 자각증상만으로 성립되는 병증이므로 본인이 불편하다고 느껴지면 당뇨병이나 동맥경화와 같이 체내 기혈순환을 방해하는 어혈(瘀血)이나 담음(痰飮)이 많이 쌓여 있는 경우이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관련된 처방을 복용하시면 증상의 완화와 재발억제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위염과 같은 속쓰림 증상이 없다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찹쌀, 정어리, 양고기, 생강, 부추, 마늘, 파, 고추, 후추, 계피, 호두와 같은 온열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수족냉증의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밖에도 삼계탕과 장어, 추어탕 등도 도움이 된다. 차일피일 미뤄왔지만 이제는 수족냉증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시도해 보길 바란다.

 

/강세영(우석대학교부속 전주한방병원 3내과 과장)

 

▲ 강세영 교수는

 

원광대 한의학과 졸업

 

원광대 한의학 석사·박사학위 취득

 

국군병원 한의과장 역임

 

생장한의원·금강한의원 원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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