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의 기준과 원칙에 일관성이 결여됐다며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탈당하는 바람에 민주당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아예 경선 참여 뜻을 접고 탈당해버린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가 하면, 일부 지방의원 후보들은 경선 결과에 불복,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있다. 민주당 이미지를 먹칠하는 행위들이다.
단체장으로선 처음으로 최중근 남원시장이 그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경선결과에 불복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열린 민주당 남원시장 후보 경선에서 윤승호 후보한테 패한 최 시장은 민주당 경선이 불공정했기 때문에 탈당한다고 밝혔다.
아무리 정치판이 ×판이라지만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가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하는 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감탄고토(甘呑苦吐)가 아니고 뭔가.
민주당 남원시장 경선은 중앙당 최고위가 정한 '여론조사 50%+당원선거인단 투표 50%'의 비율 대신, 도내에선 유일하게 예외적으로 '여론조사 70%+당원선거인단 투표 30%'의 경선룰을 적용했다.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임으로써 현역 시장한테 유리한 룰을 적용했다. 그런데도 최 시장은 합산 득표율 36.36%를 얻는데 그쳐 40.52%를 기록한 윤승호 후보한테 패했다.
최 시장 본인한테 유리한 룰을 적용하면서까지 치러진 경선을 '불공정 경선', '불합리한 경선'이라며 결과에 불복한 것은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명분을 찾기가 힘들다. 핑계꺼리도 안된다. 구차스럽다. 최 시장은 기자회견 때 "어떤 점이 불공정 경선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기자들이 더 잘 알 것 아니냐"는 투로 얼버무리고 구체적인 증거를 대지 않았다.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있지만 그럴 바엔 차라리 경선에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 경선에 참여했다면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도리이다. 지방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민주당 소속 시장으로 4년 동안 당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왔던 최 시장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비교적 청렴하게 시정을 운영해 온 최 시장이 비상식적인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경선불복은 최 시장이나 일부 지방의원 개인적인 문제를 떠나 우리 정치발전을 역행시키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도 자성해야 되고, 정치인들도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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