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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전주국제영화제] 거장과의 만남…봉준호 감독과 페드로 코스타 감독

봉 "영화, 본질적 흥분 살려내야"…페드로 "사람 이야기 주목 중요"

2일 전주국제영화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마스터클레스 기자회견에 봉준호 감독(왼쪽 두번째)과 페드로코스타(오른쪽 두번째)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desk@jjan.kr)

거장과의 만남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2일 전주국제영화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마스터 클래스' 기자 회견에서 만난 '한국 영화의 간판'인 봉준호 감독과 포르투칼의 거장인 페드로 코스타 감독.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두 분은 전주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인연을 맺었던 분들"이라며 "공교롭게도 해외 영화 전문지에서 꼽은 '올해의 베스트 영화 10'에 두 감독의 작품이 나란히 선정 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들을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전주영화제와 동갑내기. 전주영화제가 11주년을 맞는 것처럼 그 역시 감독 데뷔 11년차다. 2000년 전주영화제에 <플란다스의 개> 를 선보인 후 2004년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인플루엔자> 를, 2008년 '국제 경쟁'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전주영화제와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봉 감독은 지난 1일 영화 <플란다스의 개> , <살인의 추억> , <괴물> , <마더> 의 처음과 끝 장면을 함께 본 뒤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도 몰랐던 나의 습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영화 <설국열차> 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상당히 지쳐 있었는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영화 시나리오를 직접 쓰면서 힘들 때가 많았지만, 이미지와 음향을 머릿속에 미리 그려봄으로써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의 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누군가가 써놓은 시나리오로 덥석 영화를 찍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도 했다. "다만 한국영화가 질적·양적 발전을 해오면서도 정작 영화는 존중받지 못하는 분위기인 게 아쉽다"는 그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됐다가 금세 지워져버리고 마는 파일 쪼가리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영화가 갖는 가장 순수하고 본질적인 흥분을 살려낼 수 있다면 현재보다 영화가 존중받을 텐데 하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는 것. 그는 "올해 <메트로폴리스> 복원판이 올려지는 것으로 안다"며 "영화가 개봉되던 첫 날의 흥분감을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페드로 코스타 감독은 2008년 전주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에 이어 두번째 방문. 그는 2일 <행진하는 청춘> 을 선보인 뒤 '모든 것이 달라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무 것도 바꾸지 마라'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코스타 감독은 강연 주제는 '인생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바꾸지 말아라. 하지만 영화 속 일들은 순서를 바꿔라. 영화 속 인생이 실제의 인생과 비슷할 수 있게 하라.'는 프랑스 거장 감독의 말에서 따온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 중심적인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영화제에서 굉장히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들이 매진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라웠고, 관객들이 그런 열정을 계속해서 보여달라"며 "감독이 되고픈 젊은 친구들과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공유한다는 게 즐거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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