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중심' 영진위 정책 비판 '봇물'
공교롭게도 영화진흥위원회가 '2010 전주국제영화제' 안에서 '공공의 적'이 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4시 메가박스 7관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JIFF클래스가 연이어 진행됐다.
한국예술영화관협회와 전주영화제가 공동주최한 시네마클래스 '다양성영화 관객 어떻게 사로잡을까?'에서는 영진위의 정책이 성과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태우 대구동성아트홀 프로그래머는 "초기 영진위의 지원은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고민하며 기획전 지원이나 인센티브 등으로 매우 유용했지만, 최근 시장중심주의로 가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단관 예술영화관을 매우 귀찮은 존재하고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남 프로그래머는 "올해 지원 형태만 봐도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기 보다는 감시와 관리 통제를 중심으로 예산지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새롭게 예산을 증액하거나 간접적인 지원방식을 개발하는 등 신선한 기획보다는 동일한 예산으로 극장끼리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이전투구판을 만들어 버렸다는 것.
이어 열린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의 로컬클래스 '공공적 영상문화의 전망과 과제 그리고 대안'에서는 영진위와 마찰을 빚고 있는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테크 문제들이 논의의 대상이 됐다.
김성욱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는 영진위의 시네마테크 민간위탁사업자 공모와 관련, "백번 양보해 영진위의 공모를 하나의 정책안으로 고려한다 하더라도 이와 관련한 충분한 공개적 논의와 근거, 설명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영진위는 시네마테크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개념, 정책의 비전을 세우지 못하고 있으며, 시네마테크를 공모할 권리나 근거 역시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네마테크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과 계획, 안정적인 공간의 확보 등 어떤 정책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영재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추진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논쟁이 됐던 독립영화전용관 공모의 파행은 결과론적으로 영진위의 역할이나 독립영화전용관의 역할, 공공성의 미래 등과 같은 보다 본론적인 논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행정의 파행, 공백, 인위적인 세력교체 등 정치적이며 행정적인 이슈만을 남기고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독립영화제작과 상영, 배급, 관객 등을 둘러싼 여러가지 현안들이 논의되는 일종의 사랑방인 독립영화전용관이 공백기에 처해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