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없는 건강한 여성 발병률 감소 효과
우리나라에서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지난 몇 년간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체 여성암 발생률의 경우 2002년 1위에서 이후 5위로 감소했다. 이는 선별검사와 조기진단을 통해 암전구병변 단계에서 치료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미개발국가에서는 5년 동안 한번 이상 자궁경부암검진을 받은 여성이 전체 여성인구의 5% 밖에 안 되며 암으로 사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되고 있다. 반면 선진국에서는 일생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자궁경부암검진을 받은 여성이 85%를 차지하며, 암 사망 원인 중 10위에 머무는 것을 볼 때 자궁경부암의 조기발견과 발병률 감소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궁경부암에 선별검사가 유용한 이유는 자궁경부암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특징 때문이다. 첫째, 선별검사를 받지 않는 여성들에게 자궁경부암이 상대적으로 흔히 발견된다. 둘째, 자궁경부암은 말기에 비해 초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양호하다. 셋째, 자궁경부암은 암전구병소를 거쳐 서서히 진행하는 특성이 있다. 넷째, 암전구병소는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발견 할 수 있다. 다섯째, 암전구병소와 초기의 침윤성 자궁경부암을 제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방법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에서 선별검사가 도움이 되는 이유는 자궁경부암의 발생이전에 암전구병소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은 여성 호르몬과 출산 등의 원인으로 외변된 자궁경관내 원주상피가 질 내의 산성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편평상피화되는 부위 즉 변형대에서 시작된다. 이때 여성의 면역상태나 발암인자의 작용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데 정상적으로는 성숙된 편평상피로 덮이게 되나 발암인자들(인간유두종바이러스나 단순포진바이러스의 감염, 흡연)이 있는 경우에는 편평상피화 되는 과정 중에 악성세포로 변형되는데 우선 암전구병소인 상피내종양으로 나타나며 결국에는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다.
자궁경부암은 침윤암으로 진행되기 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검진을 한다면 조기발견이 가능하다. 한 조사에 의하면 10대를 대상으로 검진하여 발견된 비정상적인 세포진검사를 보인 1.6% 환자에서 10년간 관찰한 결과 65%는 정상으로 회복되었지만 20%는 변화 없이 지속성병변을 보였고 15%에서는 고등급 상피내병변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21세 이전에 침윤암으로 진행된 경우는 없었다.
여성들이 언제부터 검진을 시작하여야 하며 언제까지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쟁의 대상이다. 일단 성생활이 시작된 이후에는 자궁경부상피에 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으므로 검진은 성교를 시작한 때부터 시작하여 규칙적으로 반복하는데 간격은 환자의 위험성에 따라 결정하도록 한다. 최근 젊은 여성에서 고등급 상피내병변이 많이 발생되고 있어 성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매년 세포진검사를 시행하며 65세까지 검진을 받도록 한다.
자궁경부암의 선별검사와 조기진단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선별검사는 증상이 없고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의 위험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선별검사는 진단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별검사에서 양성 혹은 의심되는 소견이 보이면 진단적 처치를 받아야한다. 조기진단은 증상이 있거나 선별검사에서 이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암전구병변이나 초기암을 확진하는 것이다. 세포진검사와 자궁경부촬영술 그리고 인간유두종바이러스 DNA검사는 동시에 사용하면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자궁경부 이형증을 진단하는데도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오병찬 교수(전북대병원 산부인과)
▲오병찬 교수는
전북대 의과대학 학사학위
전북대 대학원 석사학위·박사학위
전북대병원 교육연구실장, 산부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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