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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전주국제영화제] ⑧영화감독 한승룡과 함께 하는 전주비빔밥 맛보기

비빔밥, 눈으로 먹는 음식이란 것 깨달아

우선 실내공간이 너무 현대적이면 안됐다. 전주비빔밥을 전문적으로 하는 집은 다 돌아봤지만, 그 중 '가족회관'과 '성미당'이 눈에 들었다. 하지만 밥을 한차례 비빈 후에 고명을 얹어내는 '성미당'의 경우 밥 색깔이 붉은 데다가 영화를 촬영하기에는 공간이 좁아 '가족회관'을 택했다.

 

촬영시간은 '가족회관'의 영업이 끝나는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이렇게 영화 <절대미각> (감독 한승룡)은 전주음식명인 1호인 김연임씨의 '가족회관'에서 탄생했다.

 

5일 오후 3시 가족회관에서 열린 '영화감독 한승룡과 함께 하는 전주비빔밥 맛보기'. 전주국제영화제와 최명희문학관이 함께 마련한 이날 행사는 <절대미각> 이 촬영된 가족회관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한승룡 감독과 전주비빔밥을 나눠먹으며 대화하는 자리였다.

 

5일 전주음식명인 1호인 김연임씨의 가족회관에서 열린 '영화감독 한승룡과 함께 하는 전주비빔밥 맛보기' (desk@jjan.kr)

 

"콩나물국밥도 있고, 복분자도 있고, 전주나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많지만 문득 비빔밥이 가장 아름답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음식을 빨리 먹는 편인데, 영화를 찍으면서 비빔밥은 눈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걸 깨달았죠. 스탭들에게도 비빔밥은 절대 배고플 때 먹으면 안된다고 말했어요."

 

<절대미각> 은 음식평론가의 방문을 앞두고 미각을 잃은 요리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감각으로 맛을 낸다는 이야기. 직접 시나리오를 쓰기도 한 한감독은 "실제 김연임 대표도 몸이 안좋을 때 감각으로 요리를 했다"고 전했다.

 

"중식이나 양식은 요리 과정이 화려해 흥미로운 반면에 비빔밥은 요리 자체는 좋지만 재료를 손질하는 과정이 비슷하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대신 좋은 재료를 고르는 과정을 찍고 싶었는데 예산 부족으로 못했죠. 조명 때문에 재료들도 빨리 시들고, 역시 음식 영화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들더라고요."

 

한감독은 "보기에는 쉬웠을 지 몰라도 만드는 과정은 어려웠다"며 "출연진이나 스탭들이 거의 무보수임에도 불구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들 재밌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욕심은 포기하고 전주비빔밥에 초점을 맞췄죠. 작품성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쉽게 풀고 싶었어요. 그래서 '백설공주'나 '당나귀와 소금' 등 동화적인 장치들을 많이 넣었죠."

 

한감독은 "전주비빔밥을 알리기 위해 만든 영화"라며 "어린이나 젊은이, 그리고 외국인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닿는다면 전통과 관련된 것들을 영화로 만들어 지역을 알리는 역할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1일부터 5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와 한옥마을 등에서 모두 일곱차례 진행된 '영화촬영지와 문학의 성지를 둘러보는 전주문화기행'의 일환. 도내 뿐 아니라 서울과 대구, 부산, 목포 등 전국에서 200여명이 참여해 지역을 마케팅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기행 프로그램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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