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이 국제무역항으로서 면모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전북 유일의 항만으로서 정부와 전북도, 군산시 등은 각종 지원활동을 벌여왔지만 입지 및 위상 제고에는 챙겨야 할 요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잠복 변수들을 떠올리지 않아도 항만이용과 설비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된다고 본다.
군산해양청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군산항 처리실적은 수입화물 777만5천톤과 수출화물 371만1천톤, 연안화물 552만5천톤 등 총1천701만1천톤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하면 97% 수준으로서 국내·외 경기가 침체해 있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잘한 일이다.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도로와 철도 등 항만 인프라 구축 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없을 게다. 그 다음엔 하역료 및 부두 사용료 인하, 물동량 확보 등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는 것이다. 38개 선석의 부두건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부두라야 23개 선석에 불과하다.
이런 장기적인 프로젝트와 연결하면서 수입화물을 늘리는 항만정책이 필요하다. 관계당국은 정말 솔직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주기 바란다. 평택·광양·목포항 등 인접 항만들이 지자체와 연계해서 물불 가리지 않고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볼 때 전북의 물동량 증가세가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지금 군산항에는 반듯한 선원휴게소 하나 없다. 1부두와 5부두에 조그만 휴게소가 있지만 규모가 작거나 조립식으로 지어져 초라하다. 취급물품 또한 적어 이곳을 찾는 외항선원들이 버스를 이용해 시내권으로 나서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환전서비스도 체계적이지 못하고 홍보책자는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작년 한햇동안 1천800여척의 외항선이 입항했지만 그 많은 선원들이 뭘 보고 갔을지 의문이 든다.
선거철이라 도지사 후보자들이 군산을 찾고 있지만 이들 공약엔 군산항 발전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현지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높다. 국제무역항이 이래가지고서는 외화 벌어들이는 것은 고사하고 면모 세우기에도 갈 길이 멀다. 우려를 걷어내고 어엿한 국제무역항으로 자리 잡는 것은 결코 저절로 오지 않는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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