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정책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또 이번 선거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유권자들에게 선거공약 목표·우선순위·이행절차·이행기한·재원조달방안 등이 담긴 선거공약서가 배부되는 첫 매니페스토 선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선거공약서도 발행하지 않는 등 이를 외면하는 후보들이 많다. 후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정책선거는 성공할 수 없고, 매니페스토 선거의 취지도 살려낼 수 없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이번 선거기간 중 도지사와 교육감, 시장 군수 후보를 대상으로 선거공약서 발행 여부를 조사했더니 3명중 1명 꼴로 공약서를 발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첫 매니페스토 관련 법 적용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고 후보들의 기피로 정책선거는 오히려 뒷걸음질 친 꼴이 됐다. 이는 결국 정치문화를 퇴보시키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우려스런 행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전북선관위가 도지사 후보와 교육감 후보들을 불러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협약식'을 갖고 정책선거를 유도한 일도 있었다. 후보들이 앞장서지 않으면 정책선거, 클린선거는 공염불에 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후보들 역시 '2010 시민매니페스토만들기' 단체 관계자들 앞에서 정책중심의 선거를 하겠다는 약속도 했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에 거는 기대가 컷다. 하지만 후보 대부분은 이를 외면한 것으로 드러나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북풍'과 '노풍'이 이슈가 되는 와중에도 일부 후보들이 자신들의 약속 대로 선거공약서를 발행하면서 정책선거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투표일이 이틀 남았다. 유권자는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따져보고 투표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약인지 아닌지, 실현가능성과 구체성이 담보된 정책인지 아닌지를 따져 판단해야 한다. 이런 필터링 역할을 유권자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선거문화는 진전될 수 없다.
선거공약서가 없더라도 각 후보의 공약과 정책 등이 담긴 선거공보물이 각 가정에 발송된 만큼 후보의 정책들을 꼼꼼히 살펴볼 일이다. 당선된 뒤에도 정책과 공약의 이행 여부를 감독하자는 것이 매니페스토 운동의 취지인 만큼 매니페스토 단체와 유권자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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