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물원이 갈수록 쇠락해가면서 시민들의 휴식및 놀이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보니 한두번 다녀간 관람객들은 다시는 찾지 않으려고 한다. 시설투자가 제대로 안되고,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이나 이벤트 개발을 등한시하면서 경쟁력 약화라는 결과를 자초한 셈이다.
전주동물원은 지난 1978년 현재 부지인 덕진에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전라남·북도는 물론 충청권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를 갖춘 동물원으로 학생들의 교육장소는 물론 가족단위 나들이와 놀이공간으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개장 30여년이 지나면서 적절한 시설 투자가 이뤄지자 않아 낡은 시설로 전락하고 말았다. 낡고 비좁은 사육장은 동물의 생활환경에 적합하지 않아 매년 적잖은 동물들의 폐사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한해 8종의 동물이 죽은 것이 이를 입증해 준다. 지난 2008년에는 안전관리 허술로 암컷 호랑이가 수컷 사자에 목을 물려 죽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동물원내 한쪽에 자리한 놀이기구도 대부분 10여년전 그대로여서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주동물원의 외면을 상대적으로 가속시킨 것은 인접 지역에 새로 개장한 동물원이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대전동물원은 면적만 해도 전주동물원의 4배나 되는 18만여평에 달한다. 미니 사파리와 최신 놀이기구가 즐비한 '조이랜드', 거리연주 퍼레이드 같은 다양한 공연등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추다보니 전주 동물원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서 경쟁 상대가 되지않고 있다. 충청권 주민들의 전주 방문이 크게 줄었을뿐 아니라 오히려 전북도민들이 대전을 많이 찾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동물원은 비록 면적은 크지 않지만 전국 어느 동물원과 비교해도 최상의 주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덕진공원과 건지산을 비롯 체련공원, 소리문화의 전당, 조경단 등이 한 벨트권에 포함돼 있다. 단순 동물원 역할을 떠나서훌륭한 시민 휴식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 제한된 예산만을 탓하며 다른 개발사업 보다 투자 우선순위를 늦춰서는 안되는 이유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전주동물원의 시설 개선에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효율적인 현장학습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고, 특색있는 이벤트를 개발해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사랑받는 휴식공간으로 가꿔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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