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액션스타 총출동
◆ 익스펜더블(액션, 모헙/ 103분/ 청소년관람불가)
'익스펜더블'을 보러 가겠다고 하자 한 영화 관계자 선배가 말했다.
"넌 저거 이해 못할걸. 실베스터 스탤론 알아? 이연걸 알아? 적어도 30대 초반은 돼야 이 영화가 왜 재밌는지 알 수 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베스터 스탤론도 알고 이연걸도 알뿐더러 영화마저 재미있었다. 그런데 기웃기웃 다른 사람들이 쓴 '익스펜더블'평들을 읽다보니 선배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20대에게 '익스펜더블'은 단순한 액션 스릴러지만 30대 이상에게 이 영화는 과거의 회기이자 그들의 젊음이랄까. '재미있다'라고만 평하기엔 그 이상이 담겨있는 것이다.
바니 로스(실베스터 스텔론)는 두려움도 모르고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 매정한 용병들의 리더. 액수만 맞는다면 무슨 일이든 하는 익스펜더블의 대장으로 전 영국특수부대 SAS 요원이자 칼날 달린 거라면 뭐든 잘 다루는 전문가인 리 크리스마스(제이슨 스태덤), 육탄전의 대가인 잉 양(이 연걸), 무기 전문가인 헤일 시저(테리 크루즈), 노련한 폭파전문가 톨 로드(랜디 커투어), 그리고 정밀 저격의 달인인 군나르 옌슨(돌프 룬드그렌) 와 한 팀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미스터리 인물, 처치(브루스 윌리스)가 바니에게 새로운 일을 의뢰하는데 바로 빌레나 라는 작은 섬나라에서 살인을 일삼으며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는 가자 장군(데이빗 자야스)을 축출하고 주민들을 죽음과 파괴로부터 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답사차 빌레나에 도착한 바니와 리는 산드라(지젤 아티에)를 통해 섬이 전직 CIA요원인 제임스 몬로(에릭 로버츠)에 의해 코카인 재배로 이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바니와 리는 힘겹게 탈출하지만 산드라가 마음에 걸리게 되고 익스펜더블은 섬으로 다시 향하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쯤, 1980년과 1990년 사이 유명 배우들이 궁금하다면 '익스펜더블'한편이면 해결된다. 영화계를 호령하던 배우들이 모두 모여 있으니 말이다. 80년대 액션 영화 좀 봤다는 관객이라면 사실 '익스펜더블'의 출연진은 말도 안 되는 일. 이제는 톱스타 자리에서 내려 온 이들이지만 시간이 흘러 왕년에 배우들이 현대판 액션영화를 만들었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영화는 조금은 단순하고 유치한 이야기다.(이제 3D영화가 나오는 시대인데 오죽하겠는가!) 멋있어 보이던 배우들도 세월 앞에선 장사 없고 80년대엔 재밌었을 모를 스토리는 심심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곳곳에 보이는 1980년대 정서와 대중문화는 때론 웃음을, 때론 로맨스를 선물한다. 이제는 웃기지 않는 그 때의 농담이나 정석이라고 불리는 장면들(이때부터 시작된 듯한)이 더해져 마치 추억을 보는 듯 한 기분이 들 것. 무엇보다 추억을 찾고 싶은 관객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20대로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그 감동을 다른 사람이라도 꼭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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