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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없나 '보건소 접종대란' 우려

제약회사들 '가격낮다' 응찰 전무

계절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된 4일 전주 덕진보건소에 노인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추성수(chss78@jjan.kr)

최근 환절기 독감이 유행하지만 전주시 등 자치단체들이 독감 백신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4일 전주시 보건소는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입찰 시스템인 '나라장터(G2B)'를 통해 독감백신 유료접종 2만1000명 분에 대한 입찰을 실시했으나, 개찰결과 국내 독감 백신 제조회사들이 모두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시 보건소는 이번 입찰에서 조달청이 제시한 정부의 조달가격에 따라 도스 당 성인용은 5995원, 소아용은 6853원 등의 가격을 제시했다.

 

그러나 독감 백신 제조회사들은 시가 제시한 가격인 예가(預價))가 일반 병·의원에 대한 공급가 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을 이유로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소아과나 내과, 가정의학과 등 일반병원의 공급가격은 성인용은 도스 당 1만1000원, 소아용은 1만3000원이다.

 

하지만 예가는 시가 임의대로 올릴 수도 없는 것으로, 당장 오는 18일께로 예정된 독감 백신 유료접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 곧바로 재입찰에 들어간다 해도, 앞으로 열흘 이후에나 개찰이 이뤄진데다, 재입찰에서 제약회사들이 입찰에 참여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시 보건소는 이날 독감 백신 입찰이 유찰됨과 동시에 재입찰에 들어갔다. 그러나 앞으로 10일 이후인 오는 14일에나 개찰이 실시된다.

 

이에 따라 유료접종 대상자인 만성질환자나 의료인, 생후 6개월∼59개월 영아, 50세∼64세 노인 등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소의 독감 백신 접종비는 일반 병원 2만5000원∼3만원의 절반수준인 8600원으로, 연간 2만 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올해에도 독감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자칫 지역차원의 의료공백 현상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이번 전주시 보건소의 독감 백신 확보 문제는 낮은 조달가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향후 도내 자치단체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심각성은 더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감 백신 유료접종분을 확보해야 하는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현재까지 독감 백신을 확보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제약회사들이 낮은 가격을 이유로 응찰하지 않고 있다"라며 "현재로서는 이들 회사들이 입찰에 참여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노약자나 영세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무료접종(4만2000명 분)에 대해서는 지난 2일 백신을 확보, 이날부터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구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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