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은 새로운 한류", 세계시장 도전
아토피·비염·천식 등 현대의학에서 쉽게 풀리지 않는 병들을 36년간 한의로 치료해 온 '숨박사' 서효석 원장(64). '숨박사'란 별칭은 폐의 회복, 자가 치유력이야말로 '만병 치유의 근본'이라는 서 원장의 평소 소신에서 비롯됐다. 한의야말로 미래의 '블루오션' 사업이자 새로운 '한류'사업이라고 강조하는 서 원장은 세계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서 원장이 운영하는 편강한의원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점을 뿌리로 명동, 경기도 안산, 산본, 부천에 지점(분원)이 가지처럼 뻗어있다. 한방병원으로서는 보기 드문 성공이다.
그러나 그에겐 아직 성이 차지 않는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한의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서 원장은 익산이 고향이다. 이리초등학교와 남성중·고를 거쳐 경희대에서 한의학을 공부했다. 서 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한의사가 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책방(익산 문성당서점)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아마추어 한의사셨어요. 상당한 한의학 지식을 가진 아버지께서 당신의 꿈을 아들이 이어가길 바랐죠."
서 원장은 무역학을 공부해 세계를 누비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부친의 뜻에 따라 한의학을 배우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선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자부하는 것 같았다.
서 원장이 소위 '잘 나가는 한의사'가 된 것은 자신의 병을 스스로 치료하면서 부터다.
젊은 시절 그는 심한 편도선 환자였다. 한 번 편도선이 붓기 시작하면 금세 열이 40도까지 올랐다. 한 여름에 겨울점퍼를 껴입고, 이불을 뒤집어쓰고도 덜덜 떨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싫었던 것은 이비인후과 접수창구에서 직업난에 '한의사'라고 적어 넣는 일이었단다.
"대학 시절부터 편도선염이 심해 1년에 4차례 이상 고생하면서 이비인후과에 계속 다녔어요. 어느 날 직업란에 한의사라고 쓰는 게 좀 멋쩍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직접 고쳐보자고 작심했죠."
'내 병도 못 고치면서 누구의 병을 고친단 말인가'하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1972년 한의대를 졸업한 뒤 한의원을 개원하고부터 자신을 대상으로 연구와 실험을 거듭한 그는 밤을 새워 재료를 볶고 달이고 마셔가며 편도선염을 치료할 약을 찾았다. 마침내 최적의 배합을 찾아냈고, 편도는 정상인의 0.9배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자신의 편도선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편강탕은 처음엔 '편도선을 강하게 한다'는 뜻의 '편강(扁强)탕'이었다. 지속적인 임상실험과 연구를 병행해 효능을 계속 강화시켰다.
서 원장은 2000년을 전후로 감기와 비염에 맞는 처방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쓰기 시작했고, 한 중학생 환자의 비염 치료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편강탕이 편도선 질환 뿐만 아니라 비염, 축농증, 천식, 아토피에도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음을 알게됐다. 단순히 '편도선을 강하게 한다'는 편강탕을 '사람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든다'는 '편강(便康)탕'으로 개명했다.
그에게 붙은 '숨박사'란 별명이 궁금했다.
서 원장은 "뱃속의 오장육부 중 으뜸은 폐"라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그동안 간심비폐신(肝心脾肺腎)의 오장이 서로 평등하다고 봤어요. 각 장기를 몸 전체 지분의 20%씩 보유한 5대 주주로 비유할 수 있겠죠. 그런데 환자들을 치료하고 임상 결과를 훑어본 결과, 다섯 가지 가운데 폐가 으뜸 장부라는 걸 알았습니다."
"편강은 심편안이신건강(心便安而身健康)에서 따온 말입니다. 폐가 좋아지면 마음이 편해지고, 마음이 편해지면 건강이 따른다고 해서 '편강(便康)'입니다. 폐에 쌓인 열을 날려야 우울증도 없어집니다. 청폐(淸肺) 원리를 활용할 수 있는 폭이 굉장히 넓은 거죠."
서 원장은 맑은 공기만큼이나 그 공기를 담는 폐가 깨끗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원기는 폐에서 비롯되고, 자연과 기운을 주고받는 것도 폐를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이란다.
서 원장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그는 지난 2005년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자신이 모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편강탕의 약효를 광고해 의료법을 위반했다며 검찰이 기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년이 넘는 오랜 재판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객관적인 사실에 기인한 것으로서 소비자에게 해당 의료인의 의료기술이나 진료방법을 과장함이 없이 알려주는 의료광고라면, 이는 의료행위에 관한 중요한 정보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에 도움을 주고 의료인들 간에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므로 오히려 공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판결했다.
서 원장은 편강한의원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들의 불편을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앞으로 전국에 40~50개 분원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전주에도 분원 개원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 편강한의원은 지난 8월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시 아리랑프라자내에서 스탠튼대학 부속 편강한방병원을 개원했다. 베트남에도 '편강비나'라는 법인 설립을 마쳤다.
지난해말 일본 오사카에도 '아토피 편강탕 한약연구소㈜'가 설립됐다. 전 일본생약학회 학회장인 쇼야마 교수가 아들의 아토피를 편강탕으로 고치고 나서, 편강탕 수입 판매를 목적으로 차린 회사다.
서 원장은 오는 21일 일본에서 피부과 의사 7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다. "일본의 아토피 환자는 4000만명 이예요. 아토피 환자의 절반이 비염을 앓고 있습니다. 편강탕이 일본을 뒤집을 것입니다."
그는 이번 일본 특강이 '한방 글로벌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으로 한방의 세계화에 도전하고 있는 서 원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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