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연구의 꿈 실현…'창업의 길' 선택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학자로서의 삶이 자신이 평생 걸어가야 할 길로 여겼던 김현진 대표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미국 유학시절 학위 논문 주제로 선택한 치매의 병인 기전 및 치료제 후보 물질 개발 과정에서 거둔 성과와 미국 생활동안 변화한 기업관에서 비롯됐다.
김대표는 치매 연구 과정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접하게 됐다.
치매와 심혈관질환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서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심혈관질환 뿐 아니라 치매 발병 위험도 매우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심혈관질환과 치매를 모두 예방하고 싶으면, 운동을 하거나 아니면 약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시판 중인 콜레스테롤 저하제(스타틴 등)는 장기 복용시 부작용 문제가 있다.
김 대표는 스타틴의 부작용을 줄인 새로운 개념의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심혈관질환과 치매를 모두 예방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당시 같이 유학중이던 남편과 함께 창업 아이템인 '콜레스테롤 저하 유산균'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콜레스테롤 저하 유산균'은 인체내 분해 과정이 없는 콜레스테롤의 과다 축적을 막을 수 있도록 콜레스테롤의 체외 배출을 촉진하는 유산균으로 메릴린치 이노베이션어워드를 수상할 만큼 아이디어의 우수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수학이나 이론 물리학에 비해 생명과학 분야는 실험에 가장 의존하는 학문 분야로 생명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연구비 확보가 필수적인 선결조건이란 점에서 연구비 문제의 해결책으로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가설에 근거한 실험을 하기 위한 고가의 시약, 실험 장비, 공간 설비를 갖추는 것 뿐 아니라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연구원들의 인건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1953년 유전물질인 DNA가 밝혀지고 이후 2003년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완료되면서 생명과학의 발전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졌고 당연히 연구에 필요한 연구비 규모도 그에 발맞춰 커지게 됐다.
21세기 들어 생명과학을 하기 위해서는 연구비 확보가 가장 중요하게 되었고 과학자들의 가장 주된 업무 중 하나가 연구비 확보가 돼 버렸다.
대학원을 마친 후 독립적인 실험실을 갖추어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 연구를 하고자 하는 김 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연구비 문제 해결이 매우 중요했다.
비즈니스는 위험부담이 크지만, 성공할 수 있다면, 연구비 문제에 대한 좋은 해결책이었다.
김 대표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미국 생활동안 변화된 그녀의 기업관이었다.
김 대표는 "미국의 경우 기업인들을 보는 시각이 우리나라와 매우 달라서, 정말 유능한 사람들이 창업을 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실제, 기업인이라고 하면 사회에서 가장 능력 있는 인재로 대우받으며 기업인에 대한 호감도 매우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엘리트들의 진로 선호도를 보면 사업가, 연구 중심 대학의 교수, 다국적 대기업, college 대학 교수, 정부출연 연구소, 제약회사 순서로, 이공계 출신의 최고 엘리트라면 대부분 대학교수로 가려 하는 우리나라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
김 대표의 경우도 미국의 주요 명문대학에서 첨단 바이오 분야를 했었기 때문에, 대학교수로 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실제 당시 지도교수가 원하기만 한다면 일리노이 대학의 교수로 추천하겠다고 했었으나 김 대표는 이를 거절하고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미국에서 생명과학의 빛과 그림자를 경험하고 기업에 대한 생각을 달리한 이후 자연스럽게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사업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김 대표에게 그 출발은 시카고가 아닌 전주였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