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가 뜨기 전 일어나 이웃친구를 찾아가 친구의 이름을 부른다. 친구가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하고 더위를 판다. 그러면 그 해 여름은 더위를 먹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가 대답하지 않고, 미리 "내 더위 사가라"고 응수하면 더위를 팔려고 했던 상대방이 오히려 더위를 먹게 된다. 민속 고유명절 대보름날 행해졌던 조상들의 '더위팔기' 놀이다. 장마가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었지만, 높은 습도와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은 몸을 푹푹 찌게 만든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기는 지혜가 절실하다. 한 겨울에 "내 더위 사가라"며 미리 더위를 팔아 그해 피서를 예감했던 조상들의 폭염 탈출 슬기가 그리워지는 무더운 오늘이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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