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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시골 농부들의 음악밴드 '눈길'

비비정마을 주민들 '화백밴드'…70세 노인도 참여

"시골 농부들의 밴드라고 우습게 보지 마세요"시골 농부들이 음악 밴드를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밴드는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마을의 화백밴드. 화려한 백수를 줄여 만든 이름이다.

 

화백밴드의 단원은 박삼문(58) 이장을 비롯한 5명. 마을에서는 비교적 젊은 층인 50~60대가 주축이며 올해로 일흔인 장희서 할아버지가 최고령자로 참여하고 있다.초등학교 음악 교사인 이 마을 김고은(28)씨도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화백밴드가 구성된 것은 비비정마을이 농림수산식품부의 신문화공간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된 직후인 이달 초순이다.

 

비비정마을은 농가 레스토랑, 카페테리아 등의 시설과 풍성한 농촌 체험프로그램으로 도시민을 유치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내 선정됐다.

 

화백밴드는 이 사업계획의 하나로, 마을을 찾는 도시민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덜컥 선정은 됐으나 시작부터 가시밭길이었다.

 

무엇보다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이가 없었고 밴드에 참여하겠다고 나서는 이도없었다.

 

"이런 큰 사업에 선정된 것은 마을의 경사인데 서로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완주군과 박 이장의 설득에 어렵사리 팀을 구성했다.

 

전문 강사와 악기는 완주군이 댔다.

 

기타와 드럼, 아코디언으로 제법 구색을 갖추고 매주 1~2차례 농사일을 마친 저녁 시간에 마을회관에서 연습을 시작했다.

 

그러나 '완전 초보'들인데다 몸도 굳을 대로 굳은 농부들인지라 배우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마음은 있어도 몸이 따르지 않는 것이다.

 

'이 나이에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 고생이냐'는 푸념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왕 시작했으니 공연은 한 번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투지가 생겨났다.

 

음악을 함께 하며 끈끈한 정을 나누게 된 것도 귀중한 선물이었다.

 

고된 농사일에 연습이 끝나면 밤 10시를 넘기곤 하지만 이제는 혼자 1~2시간씩개인 연습을 하는 열성을 보이는 데까지 나아갔다.

 

화백밴드의 첫 목표는 올 연말 안에 마을 주민을 모아놓고 공연하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마을을 찾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정기 공연을 하고 완주군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출연하자는 사뭇 거창한 계획도 세웠다.

 

박 이장은 "솔직히 현재 수준으로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성심껏 우리의 음악을 들려주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며 "하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영두(62) 단장은 "어찌 전문가들의 밴드와 비교할 수 있겠느냐"며 "틀리면 틀리는 대로, 맞으면 맞는 대로 서로 부담없이 웃고 즐기는 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생각만 해도 흐뭇한 일이고 기대가 크다"며 "밴드가 성공하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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