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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성자’ 방애인 선생 기린다

   전주YWCA, 추모 뮤지컬 공연

‘세상을 비관하는 성자가 아니요, 세상을 낙관하는 성자였다. 스승이 되려는 교만한 성자가 아니요, 형제의 발아래 엎드려 겸손히 섬기는 성자였다. 죄인에 대한 책망의 성자가 아니요, 죄인에 대한 눈물의 성자였다.’ (‘조선 성자 방애인 소전’ 중에서)

 

이미 고인이 된 배은희 목사는 방애인 선생을 이렇게 기록했다. 전주 다가동 서문교회에서 배목사와 함께 교회 안팎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던 그를 떠올리는 유일한 증인이다. 전주 YWCA(회장 김형남)가 ‘거리의 성자’방애인 선생(1909~1933·사진)을 추모하는 뮤지컬을 올린다. 9년 전부터 방애인 선생을 기리는 책자를 발간하는 등 추모 사업을 이어왔으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여성 지도자 발굴 계승 사업으로 그의 숭고한 정신을 되살리는 무대.

 

황해도 황주 태생이지만, 그의 생은 전주에서 갈무리됐다. 열여덟살에 전주 기전여학교 교사로 부임한 신여성이었으나, 방애인 선생은 참된 봉사의 삶을 살았다. 그는 거리로 나와 걸인 수용소와 빈민들을 돌봤고, 고아원을 세우기 위해 전주 시내 8000여 가구를 직접 방문해 모금운동을 벌여 ‘걸인과 병자의 친구’, ‘가난한 자의 천사’로 불리웠다.

 

기획은 양문섭 문화예술선교원장, 연출은 안세형 극단 이바구 대표, 안무는 송현준 씨가 맡았다. 권지인(방애인 선생 역)씨를 비롯해 YWCA회원, 지역 교회 성가대 회원, 배우 등 25명이 무대에 오른다.

 

국영희 방애인 뮤지컬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묵직한 내용이지만, 일반 시민들도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각색했다”면서 “공연의 호응이 뜨거우면 다른 지역에서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전주YWCA‘조선 성자 방애인’ = 17일 오후 7시 30분 전주연세교회.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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