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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잠시 놓고 다시 무대에 선 내과의사

테너 신우종 독창회, 19일 전북예술회관

성악 전공자가 아닌 아마추어가 클래식 전문가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려면 얼마나 부담이 클까. 그것도 사회적 위치가 있고,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라면 그 부담은 배가될 것이다.

 

내과의사로 진료를 하며 독창회를 준비하고 있는 테너 신우종씨(58). 지난 99년 독창회 이후 10여년만에 두 번째 독창회를 준비하면서 몇 번이나 그만두려 했다. 취미로 15년 넘게 음악을 해오기는 했지만, 막상 독창회 자리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그로선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것은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작용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이 있지 않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나 저로서는 이번 무대에 대한 부담이 커 즐거움과는 먼 이야기 입니다.” 그는 이번 무대를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하면서 매주 두 차례 전문가들에게서 레슨을 받고 있다. 진료가 끝난 뒤 레슨당 1시간 반씩 연습을 하고 나면 녹초가 된다. 앞으로 더이상 기회를 만들기 힘들 것이며, 연주회가 끝났을 때 성취감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 속에 그런 부담과 어려움을 딛고 나섰다.

 

틈틈이 수채화 작업을 통해 그룹전 등에도 참여하고 있는 그는 문화예술활동이 정신건강에 아주 좋다고 했다. 미술이나 음악 모두 자신의 감성과 욕구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있지만, 그는 음악쪽을 더 선호한다. 그룹간 활동과 공동작업이 좋고, 음악은 몸을 쓰는 것이기에 몸과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다.

 

그의 소리는 ‘레체로’(테너 가운데서도 소리가 가볍고 질감이 부드러우며 음색이 밝은 것이 특징)로 평가받는다. 이번 독창회에서는 성가곡·이태리 가곡·독일 가곡·한국가곡 3곡, 오페라 아리아곡 등을 선곡했다. 고전시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장르와 시대의 곡들로 짜였다. 피아노 반주는 한양대 음대 출신의 박찬근씨가 맡는다.

 

김원용기자kimwy@

 

 

△ 테너 신우종 독창회 = 19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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