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상 …남원시 기획실장
총선과 대선! 황금의 해를 앞두고 자치단체마다 공약사업 발굴이 한창이다. 지난 12월 19일 전북도 주관으로 공약사업 발굴 공청회가 있었다. 도내 국회의원, 교수, 전발연, 시군 관계공무원들이 함께 했다. 4개 분야 10개 사업이 새만금과 서해안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당일 발표되고 논의된 대상사업들은 이렇다. 새만금 전담기구·특별회계설치, 새만금 내 외국인 학교·의료기관 설치, 군산국제공항, 새만금~ 김천간 동서철도, 서해안 철도, 서해안 고속도로 확장, 새만금 신항만 배후지역 물류산업복합단지 조성, 새만금 신항크루즈 전용부두 건설, 한중 국제교육 클러스터들이다. 이중 몇 개가 반영될지는 모르지만 모든 사업들이 새만금 일변도이다. 그 만큼 새만금이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전북도정이 새만금에 올인하는 이유일 것이다.
지난 20년간 '전라북도는 새만금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정의 핵심이었으며 전북도의 개발과 성장을 상징했다.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는 환황해권시대에 국가의 대형국책사업으로 확고히 둥지를 틀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서 비약적인 성장과 결실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전북에는 새만금 말고는 없느냐'는 볼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음은 자명한 현실이다.
4년전, 당시 대통령 공약사업을 발굴하면서 새만금 사업에 필적할 국책사업을 발굴하기 위하여 전북도는 삼성경제연구소에 '포스트 새만금' 발굴 용역을 실시하였다. 이는 새만금이 마무리 된 뒤 전북지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대형국책사업을 발굴하려는 의지이기도 하였다.
새만금이 20년을 넘어가면서 지금 전북에는 '새만금 이후의 어떤 것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리산과 덕유산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어 새만금 포스트가 될 수 있다. 특히 남원시를 선두로 지리산권 3개도 7개 시군이 참여한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은 문화부의 모델사업으로서 국비를 지원받아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 국내외적인 트렌드가 개발과 성장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유럽 선진국에서 시작된 건강, 슬로시티 등은 미래 사회에 가장 큰 가치관을 대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차기정부의 중요한 정책기조나 국정기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타 지역에 비하여 개발이 덜 되었지만 지리산과 섬진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전북 동부권 같은 지역이 삶의 질과 행복을 추구하는 차기세대에 가장 멋진 활동무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차기 대선 공약사업은 생태와 휴양,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할 공간이 잘 갖추어진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발굴되어야 한다. 지리산 둘레길과 연계한 국립재활원 건립, 생명의 숲 조성, 지리산 승마산업 등과 같은 사업들이다. 전북도에서 동부권 지역을 포함한 공약사업을 발굴하기 위하여 1월중에 2차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새만금권과 동부권 등으로 나누어 전북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씁쓸하지만 현실인 것을 어찌하겠는가. 아무쪼록 상생과 균형발전이라는 희망아래 함께 성장하는 전북도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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