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이라는 말이 친숙할 정도로 요즈음 젊은이들의 취업이 큰 문제다. 학교를 졸업한 당사자 입장에서나 그들의 부모 입장에서나 취업을 해야 비로소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취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젊은이들은 이른바 자격증을 따고 스펙을 쌓고 외국어 점수를 높이고 관련 시험 준비를 하여 취업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취업 때문에 불안하고 취업 때문에 의기소침해진다.
그리고 취업을 하면 내가 준비를 잘해서 취업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공부를 잘 해서, 내가 운이 좋아서 취직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내가 취직을 한 한 것은 거기에 직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그러하다. 거기에 회사가 있고 거기에 학교가 있고 거기에 은행이 있었기 때문에 취직을 한 것이다. 거기에 회사기 있음으로 그 회사의 직원이 된 것이고 거기에 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그 학교의 교사가 된 것이고 거기에 은행이 있었기에 은행원이 된 것이다.
취업을 하지 않고 창업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수요(需要)가 있는 분야를 찾아서 혹은 수요를 창출하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나의 창업은 수요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취업은 독립적인 생활을 위한 방편이라기보다 협력을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세상에 홀로 서서 세상과 대결한다는 외로움을 느끼며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취업을 위해서 가족을 멀리하고, 친구를 멀리하고, 세상을 멀리하여 스스로 고립을 감수한다.
그러나 세상을 산다는 것은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나 홀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필자는 자가용을 운전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중고등학교 때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실현될지는 정말 몰랐다. 난 지금 자가용을 운전하고 있다.
필자는 살고 있는 동네가 그대로 계속 존속할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라지고 대신 아파트단지가 되었다. 필자는 또 좋은 유치원을 만들기 위해서 애를 쓴다. 유치원 졸업식 때 마다 눈물을 흘린다. 오늘의 졸업식이 교사, 학부모, 운전기사 등등, 여러분이 도와서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살고 있는 아파트, 운전하고 있는 자동차, 먹고 있는 음식, 이 모든 것은 돈을 주고 산 것이지만, 동시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 향유하는 것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이것을 너무나 모른다.
"내가 잘나 취직하였고 내가 내 돈 내고 학교 다니는데 왜 말이 많나?"는 젊은이가 많다. 아니면 취직을 못해 사람 구실 못할까 걱정하는 젊은이가 많다. 취직이 협력을 위한 방편이듯이 우리의 생활이 서로 서로 의존적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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