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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은 향기를 남기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

간기남(스릴러, 코미디/ 117분/ 청소년 관람불가)

 

'간지남'으로 오해할 만 한 이 애매한 이름 '간기남'은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의 줄임말 이다. 형사 선우(박희순)는 동료들로부터 '간통종결자'라 불릴 정도로 간통 수사에 뛰어나다. 형사 생활 중 정직을 당하자 선우는 간통 수사 경력을 살려 불륜 현장을 급습해 돈을 버는 흥신소를 운영하게 된다. 복직일로부터 3일을 앞둔 어느 날, 그에게 한건의 불륜 현장 급습 의뢰가 들어오고 의뢰인의 배우자가 여자와 함께 묵고 있는 모텔에 도착한 선우는 의뢰인에게 전화를 건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한 의뢰인은 현장 급습은커녕 선우를 유혹하고 시간이 지나 선우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함께 자던 의뢰인은 이미 싸늘한 시체가 돼 있다. 거기에 불륜 현장의 의뢰인 배우자도 죽은 채로 발견된 것.

 

목격자는 선우와 의뢰인의 배우자와 함께 있던 수진(박시연)뿐이다. 그러나 수진은 죽은 남자의 실제 부인이고 선우 옆에서 죽은 의뢰인이 수진 남편의 불륜 상대! 용의자로 몰릴까 두려워진 선우와 수진은 두 구의 시체를 모텔 주변에 암매장하고 선우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진범을 찾으려하는데.

 

제목만 어려웠지 내용은 쉽다. 첫 시작만 보더라도 범인을 예상할 수 있을 것. 다만 선우를 유혹하는 의뢰인이나 또 거기에 넘어가 주는 선우나 이야기를 '너무 쉽게' 만들어 흥을 깨는 장치로 보인다.

 

여자 주인공으로 나선 박시연은 그 자체로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멍한 이미지 때문에 섹시해 보이거나 치명적이 매력이 있다고 보기는 한참 모자라다. 물론 그녀의 몸매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이만큼 친절한 영화가 없겠지만 그런 청소년 관람불가 적인 장면을 삭제하고 코미디나 스릴러 어느 한 쪽에 더 무게를 실었다면 튼튼한 영화가 될 수 있었지 않을까 아쉽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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