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영 전주지방환경청 기획과장
지구가 탄생한 이래 오랜 기간 동안 기후변화는 끊임없이 생물에게 영향을 주었고, 생물은 지속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명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갈수록 더해져 더 이상 생물의 항상성(恒常性)만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기후변화 전문가 마크 라이너스는 지구온난화와 환경대재앙 시나리오인 '6도의 악몽'이란 책에서 지구온도가 1도 상승하면 북극곰이 멸종하고, 6도까지 올라가면 지구의 생물이 모두 멸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시험이라도 하듯 우리의 석유, 전기 사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하여 기후변화의 속도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만ha에 달하는 면적이 사막화되고 있으며 최악의 홍수,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기온상승 속도는 세계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홍수, 태풍, 가뭄 등의 기상재해가 다른 나라에 비해 심각해질 우려가 높다.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해 시설채소·과수 농가 등에 냉해와 일조량 부족 피해가 발생했으며, 연이은 폭염·폭우로 고랭지채소 농사가 초토화돼 채소 값이 전례 없이 급등하기도 했다. 또한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과 도로침수, 산사태 등의 큰 피해가 발생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모색되지 않는 한 앞으로 더욱 심각한 문제들이 우리나라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범세계적인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정부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삼고 적극적인 의지와 다방면의 범국가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환경부는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4.22)' 전후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선정하고 전국 단위의 녹색생활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각종 세미나, '전국 한 등 끄기 행사', 승용차 없이 출근하는 '녹색출근길 캠페인' 등의 중앙행사를 개최하였으며, 전국의 여러 지자체와 함께 환경정화 캠페인, 자전거·마라톤 행사, 기후변화 사진전 등 다양한 환경행사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전국 한 등 끄기', '녹색출근길 캠페인'과 같이 행사당일에만 참여하는 이벤트성 행사가 주를 이뤘으며, 청소년·가정주부·직장인 등 타깃별로 체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맞춤형 실천행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올해 '제4회 기후변화주간(4.18~4.24)' 행사는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로 실질적인 성과 및 국민들의 참여를 높이려는 취지에서 '지구를 위한 실천, 녹색생활 Me First!' 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전주지방환경청은 이번 기후변화주간을 맞이하여 도보나 자전거 이용을 독려하기 위한 '온실가스 ZERO! 두발로 그린 콘테스트', 다양한 수목식재를 통한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Green 산단 만들기', 초·중·고등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녹색생활 실천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들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졌을 때 지속가능한 저탄소 녹색생활 문화 정착과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4회 기후변화주간' 행사가 온실가스 저감, 교통문제, 에너지 절약 등의 환경문제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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