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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고향 위한 마지막 봉사라 생각"

초대 명예도지사 위촉된 송현섭 재경 전북도민회장…고향 떠나 사는 향우회원 도정 관심·참여 유도 앞장

▲ "아직도 고향을 생각하면 이유 없이 마음이 아련하다"고 말하는 초대 명예도지사에 위촉된 송현섭 재경 전북도민회장. 안봉주기자 bjahn@

이달 24일 전북도에 또 한명의 도지사가 임명됐다. 소통행정을 강화하고 타 시·도에 거주하는 향우회원들에게 도정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명예도지사 제도. 그 자리에 송현섭(74) 재경전북도민회장이 첫번째로 위촉됐다. "아직도 고향을 생각하면 이유 없이 마음이 아련하다"며 타지 생활 55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전북인으로 살아가는 송 회장을 서울에서 만났다.

 

 

- 초대 명예도지사가 된 소감은.

 

△ 한편으로는 영광스럽지만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조례까지 만들어 초대 명예도지사가 됐는데 이 '처음'이라는 것이 부담을 더 주는 것 같습니다. 재경 전북도민회 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더 잘 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임기 2년 동안 자문 역할 등 맡은 바 소임을 잘 해낼수 있을까 고민이 많네요. 제 나이도 있고 마지막으로 전라북도, 내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전북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앞장서겠습니다.

 

 

- 고향을 위해 여러 기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총선 때 보니 수도권에 있는 호남 향우를 800 만명으로 분석했던데, 이 중에서 전북인이 350만 정도라 생각합니다. 수도권 인구가 약 2000만 명인데 이 중에 800만, 350만은 대단한 것 아닙니까? 우리 향우들이 각계 요소에 모두 진출해 있다는 방증입니다. 전북은 이렇게 사람이 재산입니다. 궂은 일도 마다않고 일하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도민회 임기 동안 제가 가장 화두로 생각하는 것이 후학들을 위한 장학생 제도예요. 후학을 위해 내가 장학기금을 기탁하고 솔선수범 하면 점진적으로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에 시작한 거죠.

 

 

- 이렇게 적극적으로 고향을 위해 일하시는 이유는.

 

△ 타향살이를 시작한 1세대를 지나 3세대들의 시대가 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뿌리'가 없어요. 부모님의 고향 한 번을 찾아가본 적이 없는 거죠. '고향'에 대한 개념도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어린 시절, 초등학교 시절이 꿈에 나옵니다.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면 아직도 행복하고 기쁘고, 옛날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그 걸 몰라 안타까워요. 사랑하는 고향을 발전시켜서 타향에 살고 있는 전북인들, 그리고 3세대들에게 자랑스러운 곳이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보통 '사랑에 이유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고향 사랑'도 다르지 않더라고요.

 

 

- 타향에서 전북을 보는 느낌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 고향은 정읍시 칠보면이지만 고등학교는 전주에서 다녔습니다. 옛날 생각에 전주를 찾으면 그 정서가 예전의 그 것은 아니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이렇게 초라해도 되나'싶을 정도의 폐허를 연상케 해요. 고등학생 당시에는 변두리도 없이 도청과 전주역(驛) 앞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거든요. 시간이 흘러 그 때 향수에 전주를 방문했다가 속상하고 허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요즘 김완주 도지사님이나 송하진 시장님을 만나면 '전주 시내'를 복원시켜 달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어느 도시를 가든 사람들은 가장 번화한 곳을 찾습니다. 서울의 '명동'같은 곳이죠. 그 자체로도 관광지가 되는데 전주는 그런 곳이 사라져 어디 한 곳 추천하기가 힘듭니다. 전주가 이런 상황인데, 다른 지역은 더 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향이, 전북이 발전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제일 크지요.

 

 

- 요즘 전북도의 현안이 많습니다. 전북이 더 발전하려면?

 

△ 요즘 전북의 현안을 세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올해가 '전북방문의 해'인데 재경 전북도민회를 결집 시켜 성공적으로 매듭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끌어 모을 수 있는 아이디어도 구상 중입니다. 또, 프로야구 제 10구단을 전북이 유치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 야구에 소질 있는 인재들이 많은데 야구 구단 하나가 없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 봅니다. 도민회에서도 많이 노력하겠지만 위정자(爲政者)들이 많이 신경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만금 사업을 해결해야 합니다. 매립만 19년이 걸렸는데 더 이상 지연되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특별법을 개정해서라도 해 내야 합니다. 마침 전라북도 출신 국회위원이 25명이나 당선 됐습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단합만 잘 된다면 특별법 개정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더 욕심이 있다면 부안·김제·군산 통폐합도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약소 지역들을 묶어서 '새만금시'라든가 색다른 단위를 만들어 커지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의 말.

 

△ 먼저 재경 도민들이 애향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재경 도민들이 뭉치면 엄청난 힘을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한 마음이면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그 만큼 '단합'이 중요합니다. 지역에 계신 분들에게는 감사의 말을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고향을 지켜주시는 분들에게는 고개 숙여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앞으로도 전북,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송 회장은

정읍 출신의 송 회장은 전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12·13·15대 국회의원과 대한하키협회장, 대한민국 헌정회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2010년 6월부터 재경전북도민회장을 맡고 있으며 취임 후 세계소리축제, 프로야구 유치 범도민 서명운동, 2012 전북방문의 해 MOU 체결 등에 참여했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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