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사)자전거사랑잇기 국민연합 회장
최근 자전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자전거 타기의 매력이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기분전환이 가능하며 칼로리 소비가 많아 비만인 사람도 발목이나 무릎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사람의 힘으로 바퀴를 움직이기 때문에 매연 걱정도 없으며, 차가 가지 못하는 좁고 구불구불한 길도 마음껏 달릴 수 있다. 더구나 생명력 넘치는 자연을 좀더 가까이에서 여유롭게 만끽하기에 이만한 물건이 없으니 자전거 타기는 곧 일거다득이다.
지난달 22일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 새롭게 뻗은 초록빛 대동맥이 자전거 동호인 및 많은 국민들이 탄 자전거 물결로 넘실거렸다. 자전거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4대강 자전거길 개통식', '대한민국 자전거 대축전', '뚜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 2012' 등 다채로운 자전거 축제가 열린 것이다.
사실 자전거가 웰빙 열풍을 타고 레저용으로 사용된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자전거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이 같은 축제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960년대 이전만 해도 주요한 교통·운송수단으로 사랑받던 자전거가 경제성장과 더불어 자동차 중심의 교통문화에 밀려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기후변화에 대비한 녹색성장의 아이콘으로 자전거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시작되고 정부 차원에서도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한 인프라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강 주변에 조성된 1757km의 자전거 길을 따라 전국을 종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4대강 자전거길 개통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되살아난 강변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들판의 꽃과 강물을 보고 달리는 것처럼 낭만적인 풍경이 또 있을까!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굽이치는 물길에 몸과 마음을 맡기다 보면 자연은 어느새 우리의 삶의 질을 한단계 끌어 올릴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전국이 자전거 도로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는 유럽 선진국에서도 보기 드문 광경이다. 이제 두 바퀴에 몸을 싣고 떠나는 국토 종주 여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도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4대강 자전거 길이 역사·문화의 탐방로가 되는 셈이다.
또한 자전거 길과 함께 시행된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제도는 종주노선 50km마다 인증센터를 설치하여 여행수첩을 발급하고 구간마다 인증스탬프를 받을 수 있게 하였다. 앞으로 자전거 길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며 가족끼리 머물 수 있는 캠핑장과 바이크 텔 등의 인프라가 계속 보완된다면 4대강 자전거 길이 자전거 천국으로써 한국의 위상을 드높임은 물론 외국의 자전거 마니아들도 찾아오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전거는 단순한 놀이나 운동기구, 자동차의 대체 교통수단 그 이상 이다. 자전거의 두 바퀴는 생동과 희망이 넘치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무한한 가치를 담고 있다.
초록빛 싱그러움과 어여쁜 꽃들의 자태가 아름다운 계절이다. 더불어 자전거를 타기에도 이만한 때가 없다. 강바람을 가르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다면 계절의 여왕 5월 그 푸르름 속을 두 바퀴로 달려보자. 자전거를 타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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