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66팀 참가 관심 고조 / 공정성 갖춘 심사 고민해야 / 수준 '하향 평준화'는 여전
전주 대사습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올해 경연은 드디어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한옥마을로 나와 변신을 시도한 지난해 대사습 경연도 객석이 비어 관객 동원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으나, 올해는 수많은 시민들의 관심 속에 분야별 장원이 가려졌다.
올해 대회는 판소리 명창 14명, 기악 17명, 무용 25명, 민요 15명, 가야금 병창 18명, 농악 7팀(317명), 궁도 192명, 명고수부 10명, 판소리 일반부 20명, 시조부 48명 등 총 366팀(676명)이 참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대회 참가자들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수준이 '하향 평준화'되는 추세는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종합심사위원장을 맡은 성창순 명창은 안타까웠던지 "약하다, 약해"를 반복하면서 "내 힘이라도 줬으면 싶었다"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이어 "아무래도 연륜이 요구되는 분야인데, 너무 젊으면 깊이있는 소리가 안 나온다"면서 "적어도 대사습 만큼은 40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도록 자격을 제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참가자 추첨 방식·공연 시간 등 경연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본선에 올라 소화할 대목을 한꺼번에 뽑는 바람에 먼저 뽑은 참가자는 준비 없이 무대에 오르고, 나중에 뽑은 참가자는 경연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것.
심사에 참여했던 정회천 전북대 교수는 "방송을 위해 본선을 12분으로 제한하다 보니, 너무 짧게 느껴졌다"면서 "본선을 30분 정도로 늘리되 관람객들이 관심을 더 끌어낼 수 있도록 경연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MBC의 '나가수'처럼 전주 대사습이 마련한 다양한 무대에서 청중 평가단의 점수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번 전주 대사습은 대한민국 국악의 수도라 불리는 전북의 위상을 확인하는 기회도 됐다. 총 10개 부문에서 아쉽게도 전북 출신이 장원은 한 명도 없었다. 조희정씨가 판소리 명창부 차상, 이종헌씨가 농악 차상, 손주현씨가 명고수 차하, 심소라씨가 판소리 일반부 장려 등을 차지하면서 간신히 전북의 체면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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