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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희로애락, 파스텔 퍼즐로…교동아트센터 'OFF-AIR'展 첫 초대화가 이광철씨

감기로 목이 꽉 막혔다. 전북대 재학 시절 자신을 가르친 은사들과 함께 '교수'라는 직함을 달게 된게 아직은 어색하고 얼떨떨해 보였다. 성실함을 담보로 한 승부에선 좀처럼 뒤로 물러서지 않는 그에게 '일복'은 따라오기 마련.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의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한 그는 지난 1년을 정리한 초대전까지 준비하느라 감기를 달고 산다. 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기획한 'OFF-AIR'展의 첫 주인공에 초대된 서양화가 이광철(36·전북대 조교수)씨다.

 

1년을 재수해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와 인연을 맺은 그에겐 이번 작업이 각별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직접 실행으로 옮기도록 한 결정적 계기"가 됐던 것. 6년 째 '지나온 시간'을 주제로 한 작업은 큰 틀에서 변함이 없지만, 조형 언어를 디지털 매체와 결합시켜 확장해내는 시도가 스스로도 만족스럽다. 개인의 역사(시간)을 공공의 역사(시간)로 옮겨내려는 작가적 욕심은 현재 진행형.

 

평소 우러러 보기만 했던 선배(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의 글을 받게 돼 의미를 더했다. 둘 다 숫기가 없어 속 터놓고 이야기해 볼 기회는 많지 않았으나,"오랫동안 나의 작품을 봐주셨던 분이라 안심이 됐다"고 했다.

 

김선태 교수는 "색채와 형태가 해체되는 불연속적 단면을 통해 디지털 모니터의 픽셀 같다"면서 "특히나 강렬한 원색의 사용은 불균형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묘한 긴장감을 준다"고 해석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환한 색감의 퍼즐 10여 점이 화려한 과거를 추억할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도 어렵고 힘들다던 '전업 작가'란 길에서 '교수'라는 답을 찾았듯, 그의 작품을 둘러보면 각자의 시간에서 선명해지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장을 '휙' 보고 나가기보단 더 머물러 볼 것. 작가가 나타나 이 추운 겨울, 따뜻한 눈 인사를 건넬지도 모를 일이다. 전시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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