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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균형 발전과 프로 스포츠

▲ 이 종 훈

 

한국경제학회 명예회장

새해를 맞이하면 지난해보다는 좀 나아지겠지하는 희망을 갖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올해도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새 정부가 국민대통합과 민생경제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대통합과 민생경제를 도모한다면 새 정부는 국가의 균형발전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국정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국가가 균형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간·기업간의 균형발전을 이룩해 산업간·계층간의 양극화 현상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도 1조 달러를 넘는 경제대국(13위)과 무역대국(9위)으로 발전했지만 많은 국민들은 우리의 성장이 아니라 그들만의 성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몇 %의 경제성장이나 몇 억 달러의 수출을 더 하는 것이 중요한 때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같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국민대통합의 첩경이다. 그리고 새로운 정부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대기업과의 상생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대기업은 정부 지원(세제·금융·환율)과 국민적 성원(국산품 애용)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철학으로 국민대통합 행렬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작년 말 한국야구위원회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공식화하면서 두 곳의 지역연고(전북도·수원시)와 두 대기업(부영그룹·KT)이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신생 야구단의 유치경쟁을 벌이게 되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KT와 수원시는 10구단 유치를 위한 상호협약을 마친 바 있으며 부영그룹과 전북도 10구단 창단 선포식과 아울러 협약식을 가졌다. 그 결과는 한국야구위원회의 심사와 평가에 의해서 결말이 날 것이다. 하지만 지역연고와 대기업에 대한 평가를 하는데는 단지 한국야구위원회 차원에서보다는 국가의 균형발전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하는 더 큰 차원에서 국민적인 평가와 심판으로 10구단의 지역연고와 대상 기업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물론 해당 시민들의 야구 스포츠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열기, 지원의 전통도 중요하다.

 

국가의 균형적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수원은 이미 수도권의 대표적인 과밀지역이며 전북도는 가장 낙후된 지역이기 때문에 전북도가 지역연고의 타당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한편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KT보다는 부영그룹이 돋보인다. KT는 국영기업으로 출발하여 현재는 민간기업이지만 국민연금공단이 대주주인 유무선 통신의 준공공기업이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 등의 법률상 독과점 기업체이다. 현재 부동산 등 31개 계열사와 골프단 등 5개의 구단을 가지고 있는 문어발식의 대기업이기 때문이다.

 

부영그룹은 재계 19위의 대기업으로 16개 계열사와 10개의 해외법인을 가진 전문적인 건설업체이다. 25년 전부터 전국의 대학과 초·중·고등학교에 기숙사·도서관·연구실 등 수많은 교육문화사업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동남아 10여 개국에 시설지원과 장학사업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기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0구단은 프로야구의 또 하나의 구단을 늘린다는 야구스포츠계의 과제라기 보다는 국가의 균형발전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한다는 국민적 과제를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새 구단주가 결정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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