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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감동' 6살 지능 아빠와 7살 딸…한국판 '아이앰 샘'

7번방의 선물 (코미디/127분/ 15세 관람가)

 

이번 주 극장가는 가족들을 위한 영화들이 많다는 게 특징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비롯해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 '뽀로로'도 극장판으로 개봉했기 때문. '레미제라블'이 아직도 대세인 가운데 이번 주는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아보면 보면 어떨까.

 

7살 딸 예승(갈소원)을 끔찍히 사랑하는 6살 지능의 용구(류승룡)는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누명을 쓰고 만다. 영문도 모른 채 여아살해범으로 몰린 용구는 밀수범, 사기범 등이 모여 있는 교도소 7번방에 수감되고 그가 가진 순수함으로 모두와 친구가 된다. 특히 방장(오달수)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보답으로 용구의 소원인 딸 예승을 교도소로 데려오는 사상 초유의 작전을 펼치는데. 결국 이 일로 교도과장(정진영)은 용구를 다시 보게 되고 두 부녀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다.

 

'7번방의 선물'을 예상하려면 '아이앰 샘'을 떠올리면 된다. 웃기면서도 눈물 쏟게 하는 부녀의 관계는 '아이앰 샘'의 그것과 꼭 닮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감정 깊은 곳을 건드리는 이야기 때문인지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법정과 교도소,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편집 속에서 즐거움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가 이만큼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교도소 7번방의 오달수, 김정태, 박원상, 정만식, 김기천 등의 배우들 때문. '흥행 조연'이라 불리는 이들이 영화를 든든히 받쳐주기에 얼마든지 슬퍼져도 기운 빠지는 상태는 아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건 크리스마스 때 봤으면 정말 좋았겠다'하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사실 크리스마스를 의도해 찍은 영화의 뒤늦은 개봉일이 늦어진 것. 시즌용 영화지만, 지난여름 태풍으로 완성이 지연되었다. 다행히 이미 크리스마스는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추운 날씨 때문인지 크게 괴리감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기운을 잘 몰고 가면 설 연휴까지 점령할 수 있을 듯 하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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