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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응한 전북농업 방안

조영철 전라북도 농업기술원장

지구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은 0.74℃ 상승했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는 약 1.4배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기온 상승폭보다 더 빠르게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인 0.74℃에 비해 우리나라 6대 도시의 평균기온은 약 1.7℃ 정도 상승해 세계 평균의 2배에 이르고 있다. 전주의 경우 1973년에 비해 2011년 기준 0.8℃ 상승했고, 강수량은 약 53.1mm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상태로 평균기온이 계속 상승한다면 2030년도에 전라북도의 평야지와 해안지는 지금 제주도와 같은 아열대성 기후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일어나는 기후변화는 지진·가뭄·폭우·폭설 등의 기상이변을 가져오고 사회적·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야기 시킨다. 기상이변은 모든 산업에 피해를 입히고 있으나 그 중 가장 막대한 피해를 받는 산업은 역시 전통적으로 기후에 의존하는 농업이다. 지난해 8월 전례 없이 태풍 '볼라덴'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덴빈'까지 찾아와 농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제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기상이변에 농업부문도 많은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첫 번째,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전라북도 지역에서도 작물의 다양화를 위해 새롭게 도입할 수 있는 신소득 작물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에서는 기능성 채소류인 콜라비의 농가 실증을 마쳤고, 아열대 사료작물인 케나프는 농가현장에서 실증 재배 중에 있다. 또 전북지역에 도입 가능한 아열대 과수와 채소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2015년쯤에는 농업현장에 보급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 기존에 재배하고 있는 작물에 대해 혹한기와 혹서기에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과 품종육성이 시급하다. 고온·저온·가뭄 등의 이상기상 조건에 잘 적응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품종개발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화훼류·신명흑찰·꽃송이버섯 등을 개발 보급 중에 있고, 파프리카·블루베리는 신품종 육성 및 유전자원 수집으로 복합내재성 유전자 발굴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세 번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정책과 발맞추어 전북도에서도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농업부문에서도 탄소를 상품화할 수 있는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전북도에서는 2008년부터 온난화 대응전략을 마련했고, 금년에도 이러한 전략에 따라 작년보다 2배 많은 1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의 농수산업 탄소배출량 3000만톤 중 전북도는 232만톤으로 7.7%이지만 지속적으로 온실가스를 적게 발생시키는 농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대응방안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 농업의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장·단기 정책을 마련해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고, 새로운 농업생산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R&D 강화가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만이 전북의 농업을 또 하나의 위기에서 기회로 탈바꿈 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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