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까치동 '교동 스캔들' 17일까지 창작소극장…전주 홍보효과도 톡톡
"'은행나무 도시'에 온 걸 환영합니다!"
지난해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이 '교동스캔들'(연출 전춘근·기획 정경선)로 다시 은행나무에 걸터 앉았다. 은행나무가 까치동의 단골 주제가 된 것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극작가 최기우씨의 덕분이기도 하다.
최 작가는 "전주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나무인 데다 어떤 장소에 가든 가장 가까이에서 사람들의 숨소리와 발소리를 듣고 있는 게 은행나무라고 봤다".
결국 그는 지난해 '은행나무 연가'에서 다룬 조선시대 절절한 로맨스의 주인공 최덕지와 이화를 환생시키는 대신 2013년 30대 남녀 최현우(과거 최덕지·신유철 역)와 이화(박현미 역)의 달콤한 사랑으로 맺혔던 한(恨)을 풀어줬다.
이들에게 사랑의 오작교를 놓아준 것은 전주 한옥마을의 은행나무. 대학 때 헤어진 연인이 한옥마을 민박집에서 재회하면서 핑크빛 하트를 그려나가는 설정이다. 전주비빔밥을 먹고 문화해설사 이야기를 듣는 설정이 곳곳에 자연스럽게 버무려지면서 재미를 더한다.
일각에선 "대놓고 전주 홍보하는 작품"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겠으나 또 다른 세계 무대로 진출할 가능성이 짙은 까치동의 경쟁력 오히려 지역색이 될 수 있다는 미필적 고의가 깔렸다.
주인공과 비슷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슈퍼를 운영하는 부부(정진수·백진화 역)가 쉴새없이 객석을 쥐었다 폈다 할 듯.
공연은 17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이어진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3시. 문의 063)902- 0045, 010-4656-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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