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문학박사·교육칼럼니스트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물어볼 것 없이 '나'와 내 가족들이다. 그렇다면 '나와 혈연들' 다음으로 소중한 사람은 누구일까. 글쎄 답은 여러 갈래로 나눠 질 것이다. 우리들은 '행복과 성공'이라는 감옥 속에 갇혀 가끔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잊고 사는 가운데 삶의 속도는 갈수록 빨라져간다. 모든 것들이 빠르게 돌아갈수록 그만큼 잃어가는 것들 또한 많아질 것이다. 눈앞의 것들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크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다보니 마음은 초조해지고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지며, 메말라가는 감정으로는 주위사람들과 '나' 자신을 돌아 볼 여유가 없어진다. 나누며 사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얘기를 해보자.
외국의 부자들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박수를 받으면서 더 부자가 되어간다고 한다. 우리나라 부자들은 영리한 탈법행위와 고급스런 머리에서 나온 불법 증여로 손가락질과 서민들의 따가운 시선으로 자기들의 배만 불려간다.
미국의 워렌 버핏은 부자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지난 해에도 약 31억 달러(한화 약 3조 4000억원)를 사회에 기부했다고 한다. 그는 2011년에도 빌 게이츠 재단에 95억 달러 이상을 2006년에는 자기 소유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부자들의 기부 감각을 자극시켜갔다. 러시아의 4대 부자로 꼽히는 광산 재벌인 블라디미르 포타닌도 "내 아들의 인생에서 뭔가를 성취할 동기를 빼앗지 않기 위해서" 재산의 일부를 기부한다고 했다. 이상은 외국 부호들의 얘기다.
우리나라에서 작년 통계로 본 기부문화는 상위10% 부자들보다 하위 20%, 즉 서민들의 기부가 더 많았다고 한다. 자기 대에 불철주야 땀을 흘려 부를 이뤄냈거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자 기업들이 많이 있다. 그분들의 통 큰 기부행위가 1000원짜리 연탄 한 장에 울고 웃는 독거노인들이나 기초생활 수급자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사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세밑 자선남비에 1억 600여만 원을 넣고도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사라져 간 60대의 신사 분. 연탄 2만여 장을 기부한 충북 제천의 이름을 숨긴 어떤 여사님 등 많은 분들이 내뿜는 온정이 어려운 사람들의 가슴을 지키며 삶의 용기를 북돋워주고 있다. '나'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나누며 사는 길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라 하지만, 나타내거나 남몰래 취하는 아름다운 행동을 실천하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도와주고 생색을 고집하는 부자들의 곱지 않은 미담을 배타하는 것도 아니다. 앞서 밝힌 생활정도 하위 20%의 사람들이 따뜻하게 감춰둔 손을 내밀었을 때, 그 손을 잡는 웅크러진 가슴의 눈시울이 붉어 질 것이다. 내 안에 자리 잡은 '나'만 잘되고 잘 살면 되지, 험난하고 각박한 세상에 앞뒤를 쳐다 볼 겨를이 어디 있느냐는 덜 익은 생각일랑 거둬들이자. 대신 그 자리에 이웃을 심어서 바라보자. 서로 나누고 배려하는 사랑나무를 심어 모두가 행복으로 가는 길로 올라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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