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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비 단일화로 하나된 완주·전주

▲ 임두영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부장
완주와 전주가 통합을 위한 역사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완주군과 전주시는 2009년 통합을 시도하면서 행정력 낭비는 물론 주민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하지만 이번 통합추진 과정은 과거와는 차이가 있다. 완주-전주통합은 지난해 4월 30일 전라북도지사·완주군수·전주시장이 정부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에 통합을 건의키로 전격 합의하면서, 처음으로 진정성 있는 쌍방향식의 논의가 시작됐다. 양 지자체의 21개 상생사업에는 완주와 전주의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농업발전기금 1000억원 조성, 통합시청사 완주군 배치, 농산물 도매시장 등 공공기관 이전,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전주시가 완주군민들의 요구사항인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에 큰 용단을 내린 것은 통합의 진정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완주군과 전주시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전주 시내버스는 하루 119개 노선에 3954회 운행되고 있는데, 이중 50% 이상인 80개 노선에 2118회가 완주군을 운행한다. 연간 이용객 수도 415만명(전주시 완주군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연구 용역 결과)으로 동일 생활권으로 묶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동안 구간요금제로 1km당 92.84원이였던 요금을 2009년 10월 전주시의 통 큰 결단으로 완주군까지 기본 요금으로 묶음으로써, 완주군민들에게 총 23억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었다. 그리고 오는 5월 1일부터 완주군 전역에서 무료환승제를 실시하고 2009년에 제외됐던 고산 등 6개면에도 통합요금제를 확대 시행하는데, 교통의 벽오지를 이동하는 완주군민들에게 거리 차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제거함으로써 시내버스를 통한 통합의 길이 더욱 더 평탄할 것으로 본다.

 

예를 들면 전주에서 운주면 피묵 마을을 매일 이동하는 사람에게 통합요금제 실시 전의 구간요금제를 적용하면 전주~고산 1100원, 고산~피묵 3800원으로 왕복을 하면 하루 9800원이 소요된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357만7000원에 달한다. 하지만 통합요금제와 무료환승으로 하루 2200원, 연간 80만3000원으로 1인당 277만4000원을 절약하면서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완주군과 전주시의 행정구역 통합을 앞두고 실시되고 있는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조치가 주민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위해 완주군 전 지역에서 요금단일화는 물론 환승이 가능한 무료 환승시스템을 4월 24일까지 완료했다. 그리고 읍면지역 교통카드 구입 충전에 불편함이 없도록 판매소를 늘려 사용이 낯선 어르신들을 위해 상시로 사용법도 설명,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또한 전주시는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실시간 버스운행 등 정보검색이 가능한 버스도착안내단말기(BIT)를 오는 6월말까지 유개승강장 33곳에 대해 완주군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시내버스의 완전한 통합요금제 실시, 완주군 전역 무료환승제 실시로 전주시와 완주군이 동일생활권으로 가는 첨병으로서의 역할로 통합을 이루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

 

1000여년 전부터 함께해온 전주와 완주 원래 하나였지만 현재는 둘, 지금 우리는 둘인 역사 속에 살고 있지만 후손들에게는 하나로 통합된 화합의 유산을 남겨 후손들에게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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