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진출 후 최다투구…두 번째 최다이닝 소화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권훈 특파원 장현구 기자 = '괴물 좌완'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4승째를 수확하고 팀을 8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1점만 주고 역투했다.
그는 팀이 5-1로 앞선 7회 2사 1루에서 승리 요건을 안고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로드리게스가 후속 타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류현진의 자책점은 1점에 머물렀다.
타선이 7회 2점을 추가해 7-1로 이기면서 4승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승 2패)를 제치고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올라섰다.
5월 1일 류현진을 선발로 올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8경기를 내리 패하며 위기에 빠진 다저스는 다시 류현진을 앞세워 힘겹게 연패를 끊고 한숨을 돌렸다.
마침 이날 경기를 관전한 어머니 박승순 씨의 54번째 생일에 승리를 선물하는 효자 노릇까지 톡톡히 하면서 류현진은 승리도 쌓고 팀 연패도 끊는 등 세 배의 기쁨을 누렸다.
박 씨는 류현진이 한국과 미국에서 프로 통산 102승을 거두는 동안 딱 한 번을 제외하고 모든 승리를 직접 경기장에서 지켜본 열혈 엄마다.
류현진은 이날 홈런 1개 포함 안타 5개를 맞았고 볼넷 3개를 허용했다. 구속은 최고 시속 151㎞까지 찍혔다.
무실점 역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7회 선두 미겔 올리보에게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홈런을 맞고 유일한 점수를 줬다.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시즌 2패째를 안은 이래 엿새 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불펜이 여의치 않은 팀 사정상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114개(종전 109개)의 공을 던졌다.
6⅔이닝은 지난달 26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을 던진 다음으로 많은 투구 이닝이다.
4∼5회 39개를 던진 탓에 투구수가 늘면서 7이닝을 채우지 못한 게 아쉬웠으나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커쇼에 이어 '이닝이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내셔널리그 투수 중 류현진은 최다 이닝 부문에서 7위권을 달리고 있다.
탈삼진은 많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안정된 제구로 땅볼 타구를 13개(뜬공 3개)나 양산하며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71에서 3.40으로 낮아졌다. 탈삼진 숫자는 시즌 51개로 불었다.
마이애미는 8번 그레그 도브스를 제외한 8명을 오른손 타자로 배치하고 류현진과 맞섰다.
그러나 팀 타율(0.224), 팀 득점(104점), 팀 홈런(20개)에서 내셔널리그 최하위인 마이애미 타선은 류현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주전 포수 A.J. 엘리스와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1회 힘 있는 직구 위주 투구로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1회 첫 타자와의 승부에서 고전했던 그는 마이애미의 톱타자 아데이니 에차바리아를 3루수 땅볼로 잡은 뒤 후속 두 타자를 땅볼과 뜬공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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