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후 변화와 더불어 이러한 현상이 한국의 새로운 기후 특성으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근래 춥거나 더운 날이 늘면서 봄·가을이 실종됐다고들 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날이 며칠이었나 싶으면 바로 더워지고 이내 폭우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계절을 맞고 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이런 물걱정이 더해만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지구촌의 기후 변화이다. 인구증가, 난개발, 급격한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른 자연질서의 변화가 그동안의 기후 형태를 급속도로 바꾸고 있다.
최근의 사례를 들어보겠다. 물에 관한 여러 시설물 즉 수리시설이 가장 안전하다는 유럽에서도 최근 홍수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였다. 십여 일 동안 계속된 폭우에 유럽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이 500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했고, 독일·체코·오스트리아 등 유럽 중부 국가에서 댐이 무너지고 수십명이 사망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 모두가 기상이변에 따른 현상들이다.
한국 하천은 어떨까? 한국의 하천은 유럽보다 수리적으로 몇 배나 관리가 어려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하상계수(하천에 흐르는 갈수기 최소유량 대비 홍수기 최대유량의 차이)가 유럽의 경우 1:10 정도인데 반해, 한강은 1:400, 전북을 관통하는 섬진강은 무려 1:700 이다. 그만큼 연중 강우 변동폭이 크다.
우리는 해마다 여름철 홍수 피해를 연례행사처럼 겪어 왔다. 2002년 태풍 루사를 비롯, 매년 크고 작은 홍수로 수많은 인명과 재난피해를 반복해서 겪어 왔다. 게다가 지난 4월에는 갈수기인데도 경북 경주에서 저수지 제방이 붕괴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렇듯 부실한 수리시설물에 폭우가 더해지면 얼마만한 피해가 발생할 지 가히 상상하기 어렵다.
이제 장마가 시작되었다. 기상청 장기예보에 의하면 올 여름 특히 수해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인 국지적 게릴라성 폭우가 그 어느 해 보다 자주 발생 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댐과 같은 수리시설물, 급경사지역과 산사태 취약지역, 기타 재난위험지구에 대해 중점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 한다.
우리나라엔 총 1만 8000 여개의 크고 작은 댐이 있다. 전북에만도 2 300여개가 있다. 그 중 용담댐, 섬진강댐, 부안댐 등 규모가 큰 다목적댐이 3개이고 대다수가 중소규모의 농업용 댐과 용수전용댐이다. 다목적댐의 관리는 K-water가 하나 기타 댐의 관리는 농어촌공사나 지방자치단체가 하고 있다. 장마철을 맞아 홍수관리의 중추이나 관리가 잘못될 경우 큰 위험요소로 다가올 수 있는 수리시설에 대해 특별점검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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