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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해체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다문화가정의 해체가 사회문제로 등장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이 결혼 이주여성의 고통을 더하고 있다.

 

여성주간(7월1일-7일)을 맞아 전북도와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가 지난달 28일 '전북도 다문화가족 정책·실천의 현주소'란 주제로 실시한 워크숍에서 도내 다문화가정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16%, 전남 13.7%에 이어 전국 세 번째다.

 

2011년 통계청 조사 결과, 도내 다문화 결혼 비율은 10.8%였다. 전체 혼인 9711건 중에서 1129건이 다문화 결혼이었다. 하지만 다문화 부부 중 500쌍 정도가 매년 이혼하고 있다. 다문화 이혼은 2009년 457건이었지만 2010년에는 525건으로 크게 늘었고, 2011년에도 552건이나 됐다.

 

다문화 부부가 이혼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가 21.4%로 가장 높다. 경제적 무능력(21.1%), 학대와 폭력(17.7%)도 주된 이혼 사유다. 기본적으로 다문화 부부는 언어 소통이 어렵다. 또 이국적인 문화 차이를 넘어 세대 차이까지 심하다. 한국인 초혼 부부 나이차가 2.2세에 불과한 반면, 다문화 부부의 나이 차이는 9.5세로 조사됐다. 결혼 이주여성은 상당수가 매우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했고, 대부분이 20대 초반이다. 그야말로 한창 대학시절을 보낼 나이, 꿈 많은 청춘이다. 하지만 그들이 결혼정보 회사 등을 통해 결혼하는 한국인 배우자 대부분은 40대 전후의 노총각이다. 배우자는 커녕 친구 하기도 버거운 상대다. 게다가 생활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많다. 월수입이 2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이 무려 64.4%에 달한다. 고향 부모에게 단 돈 몇 푼이라도 보내고 싶은 결혼 이주여성의 효심은 산산조각이 나기 일쑤다. 게다가 남편과 시부모의 학대·폭력은 가히 살인적인 경우도 많다고 하니, 그들이 한국사회에 품었던 희망은 날아가고, 종국에는 이혼 앞에서 눈물짓고 고통받는다.

 

이주여성의 결혼 실패는 근본적으로 그들이 상대 남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런 결혼은 사기다. 한국 정부와 사회는 이를 방관한 책임이 있다. 정부는 다문화 결혼 단계부터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다문화가정 해체로 인한 또 다른 사회 위험을 막을 수 있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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